
이날 오후 1시 30분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을 맞이하기 위한 민주노동당 결의대회에서 권영길 의원은 “노동자의 도시 창원에서 처음으로 북과 남의 노동자가 하나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북과 남이 하나로 모인 이 자리에서 결의해야 할 것은 노동자들이 통일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운동이 대중적 통일운동이 되기 위해선 노동자가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북과 남,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중심이 될 때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고,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관계가)며칠 전부터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통일을 이루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미국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한시도 떼서는 안된다”고 말해, 최근 미국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발언한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 역시 ‘평화와 통일’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요즘 평화를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평화를 말하기 전에 지금까지 수 십 년동안 한나라당의 자양분으로 섭취해온 천박 냉전주의, 색깔론과 남북간 긴장과 대결을 조성하는 국보법을 비롯한 낡은 제도를 봉인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충고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는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는 역사적 국면”이라고 평가한 심 의원은 “남북문제에 대한 정략적 접근 벗어버리고, 한반도평화체제에 대한 남북정상간의 대결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과 함께 정치적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밝힌 문성현 대표는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울산과 함께 폭발했던 마.창(마창)이다. 남북노동자대회가 이곳에서 열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당원들이 북측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대형 한반도기에 적는 사전 행사가 진행됐다. 이 대형 한반도기는 북측 대표단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창원=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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