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가협양심수후원회(양심수후원회)의 ‘영원한’ 구호 ‘국가보안법 완전철폐!! 양심수 전원석방!’이 대회장 벽에 붙은 가운데 양심수후원회 2007년 제19차 연도 정기총회가 28일 오후 3시 대학로 소재 흥사단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특히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2006년 사업보고 모두에서 “국가보안법이 죽은 듯하더니 작년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최근 이시우 작가와 한총련 학생들, 작년에 전교조 선생님들, ‘일심회’ 사건, 강순정, 권낙기, 김영승 선생 등에 이르기까지 보안법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연사들, 국가보안법 존재를 성토
이날 행사에 나선 연사들도 이구동성으로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성토했다.
박중기(추모연대 상임의장) 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은 모시는 말씀에서 “이 나라엔 양심수가 너무 많다. 도대체 머리에 있는 생각을 고발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하고 일갈하고는 “양심수후원회가 소용있는 일이 없기를 기다린다. 그리해서 양심수후원회 19년 힘이 통일사업으로 돌려지기를 바란다”며 양심수가 없는 세상을 이루자고 말했다.

특히 이종린 전 의장은 “‘희한한 나라’라는 책 제목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어떻게 양심수후원회라는 조직이 있을 수 있느냐? 자기 생각과 뜻을 어찌하는 국가보안법이 있기 때문에 양심수후원회가 있는 것이다. 이런 희한한 나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며 노성(怒聲)을 높였다.
2006년 18차 연도 사업보고와 감사보고가 이어졌다.
권오헌 회장은 2006년 사업보고를 통해 “작년에 양심수가 그 전해보다 더 많이 생겨났다”며 “보안법이 있는 한 양심수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역설한 후 각 영역에 걸쳐 사업보고를 했다.
권 회장은 양심수후원회의 두 가지 주요 사업인 양심수 석방과 보안법 철폐 문제를 보고한 뒤 양심수후원사업, 출소장기수지원사업, 회원사업, 반전평화자주통일운동사업, 그리고 특별사업인 2차비전향장기수 송환운동, 북녘돕기운동 등을 차례로 보고하면서 특히 반전평화자주통일운동사업을 보고하는 대목에서는 “양심수후원회 사업은 처음부터 통일운동단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감사패는 윤성남 장기수 등 모두 8명이 받았다.

새 일꾼 선출이 있었다.
김규철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의 발의와 위촉 등으로 지도위원, 감사, 회장단, 운영위원, 사무국 인사들이 만장일치로 선임되었다.
권오헌 현 회장이 만장일치로 연임되었다.
부회장에 김호현과 김지영이, 운영위원에 김귀옥과 장경욱 등 9명이, 감사에 진관 강정구 등이 선임되었고, 지도위원에 김규철 김영옥 노중선 박중기 홍근수 등 5명이 위촉되었다.
이어 19차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이 원안대로 심의채택되었다.

총회결의문을 통해 참석자들은 “양심수 석방과 후원을 목표로 깃발을 세웠던 민가협양심수후원회는 비전향장기수 전원석방과 1차송환의 큰 목표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땅에서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에 대응하여 바로 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 석방, 정치수배 해제, 통일운동단체의 이적규정 철회, 민중들의 생존권 보장, 반전평화 자주통일의 역사적 과제를 안고 오늘 한자리에 모였다”고 이날 총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철폐투쟁 △양심수 전원석방 정치수배해제 사면복권 투쟁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이룰 것 △미일 군사패권주의에 맞선 반전평화 자주통일 투쟁 △일본극우반동의 재일동포 차별과 탄압에 맞선 투쟁 △한미FTA협정 비준저지 투쟁 등 여섯 가지를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2차 송환 대상자 등 비전향장기수를 비롯해 통일광장, 범민련 남측본부, 민가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그리고 양심수후원회 등 주최측과 관련 인사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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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