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 오후 11시 30분>  북, 2.13 이행 촉구에 자리 박차고 나와
- 회담 대변인, "북 개성공단 내에 북측 은행지점 설치 제의"

7시간여 늦게 시작된 제3차 경추위 첫 전체회의에서 북측 대표단만 먼저 자리를 뜬 것은 남측 위원장의 기조발언 내용에 ‘2.13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북측 대표단이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중태 경추위 회담 대변인은 오후 8시 22분경 평양 고려호텔 3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남측 공동취재단에게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측 기조 발언 이후 우리 측의 2.13합의 이행 촉구에 반발하는 발언을 하고 일방적으로 퇴장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측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북측 대표단을 향해 적절하지 못한 북측의 태도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위원장 또는 위원 접촉 등을 통해서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하고 성실하게 현안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 기조발언, "'.213합의 성실 이행 촉구"
북측 기본발언, "개성공단 내에 북측 은행 지점 설치 제안"


남측 진동수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여 남과 북이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를 촉구”했으며, “5월중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하고 철도.도로를 개통해 정상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진 위원장은 또한 △개성공단 활성화의 필요성 및 통행, 임금직불, 통신 등 현안문제 해결 촉구 △경협활성화 여건 조성을 위한 경협물자의 육로운송 제의 △남북이 합의한 한강하구 골재 채취 사업과 임진강 수해방지, 상사중재위원회 가동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북측 주동찬 위원장은 기본발언에서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투자 규모와 물자 반출입 제한 철폐 △개성공단 내에 북측 은행 지점 설치 △러시아 극동지역 자원개발 공동 진출과 나진선봉지구 원유화학공업기지 공동 건설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 △경공업 지하자원 개발 협력의 조속한 이행 △열차 시험운행 등을 제의했다.

또한 기존에 북측이 제기했던 △비료공장 건설과 남북간 논의됐던 △상사중재위원회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식량차관 문제는 남북의 기조발언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며, 북측이 처음으로 개성공단에 북측 은행 설치를 제기한 것은 최근 미국의 금융제재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현재 거기에 지점이 있는데 우리은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북측 은행을 설치하는 문제는 남북간 ‘코레스(환거래) 계약’이 돼 있지 않아서 여러 가지 검토할 문제점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회담 관계자는 “특히 북측에서는 우리 보다 비교적 실무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제기했다”며 “상당 부분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북측이 상응한 제의를 해오면 지난 것은 지난 것이고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회담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회담이 첫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문제부터 곡절을 거치더니 남측의 기조발언을 문제삼아 북측 대표단이 보충발언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35분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회담 3일째인 20일에는 위원장 접촉과 위원 접촉 등 다양한 물밑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북측 주동찬 경추위 위원장 주최의 환송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종결 전체회의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4신, 오후 8시> 경추위 전체회의, 북측만 먼저 철수
- 진동수 남측 위원장, “여건이 그리 썩 좋지는 않다”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가 우여곡절 끝에 첫 전체회의를 열고 양측의 기조발언을 경청했으나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5시 40분경 예정된 시간보다 7시간여 늦게 열린 전체회의가 양측 위원장의 기조발언을 듣고 오후 6시 15분경 끝났다.

그러나 오후 6시 15분경 북측 주동찬 위원장이 회의장 문을 열고 먼저 나온 뒤 곧 북측의 다른 위원들도 모두 회의장에서 철수했고 남측 대표단은 7분 후에 서야 회의장을 떠나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오늘 회의는 시작한 것이고 양측이 양측의 기본입장을 전달한 것이다”면서도 “본격적인 논의는 해봐야 하는데 여건이 그리 썩 좋지는 않다”고 말해 회담에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음을 시사했다.

진 위원장은 북측 대표단만 먼저 회의장을 떠난데 대해 “남아서 우리끼리 할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기조발언 내용과 북측이 먼저 회의장을 떠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오후 5시 40분 양측 대표단은 회의장에 자리잡고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즈를 취한 뒤 덕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북측 주동찬 위원장은 “어제까지 평양에서 4월의 봄 예술 축전이 대 성황리에 벌어져서 전세계 진보적인 인사들과 예술인들이 자주, 친선, 평화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제20차 북남 상급회담이 좋은 결과를 낸 것처럼 13차 경추위도 잘 운영해 내외에 우리 민족의 슬기와 단합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회의는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해 오후 연락관 접촉에서 전체회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했던 입장을 철회했다.

남측 진동수 위원장은 “봄의 계절을 맞이해 10개월 만에 열린 경추위인 만큼 봄 꽃 활짝 피읏 우리가 논의할 여러 경제협력 사업이 잘 발전되도록 생산적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제20차 장관급회담 합의 사항을 토대로 생산적인 논의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3신, 오후 5시 20분> 경추위, 오후 5시 30분부터 전체회의 개최키로
- 남북위원장 접촉서 결론, 회의 직전 기조발언문 교환키로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첫 전체회의가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다.

경추위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북측 위원장인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오후 4시 50분부터 15분 정도 접촉을 갖고 오후 5시 30분부터 관례대로 회의 직전에 기조발언문을 교환하고 전체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위원장 접촉에는 남측에서 김중태 경협본부장 등 2명이, 북측에서는 조현주 민경협 실장 등 2명이 배석했다.

위원장 접촉을 마치고 나온 진동수 위원장은 “5시 30분 전체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아침부터 여러 가지 이런 저런 얘기한 것에 대해 상호 입장을 얘기하고 우리가 또 회의장에서 회의하면서 얘기하면 될 것을 가지고 뭘 자꾸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그러냐 하면서 일단 회의를 하면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북측의 전체회의 공개 요구에 대해 “관례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며 “경추위에서 회의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전체회의가 늦게라도 관례대로 열릴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의 논란은 일종의 샅바싸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신 추가, 오후 5시> 북, "경추위 전체회의 내용 모두 공개하자"
- 북, 한때 공동보도문과 식량차관제공합의서 초안도 요구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가 첫 전체회의도 열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회담 이틀째인 19일, 당초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개최해 남북 위원장의 기조발언을 경청할 예정이었으나 사전 기조발언문 교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고착되자 오후 3시 50분경 북측은 연락관 첩촉을 통해 "4시부터 전체회의를 갖자. 회의 전체 내용은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남측은 "전례가 없고 생산적이지도 않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은 다시 오후 4시 40분경 "위원장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고 북측이 이를 수용해 오후 4시 50분부터 3층 접견실에서 위원장 접촉이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남측 회담 관계자는 “오전 9시 40분쯤 북측이 우리측의 전체회의 기조발언문, 공동보도문 초안, 식량차관 제공합의서 초안 등 3가지를 미리 건네주지 않으면 오전 10시로 예정된 전체회의는 개최하기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낮 회담 관계자가 북측이 기조발언문을 미리 교환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식량차관 제공합의서 초안을 북측이 요구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은 10시 20분 북측과 만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이에 북측이 ‘공동보도문 초안과 식량차관 제공합의서 초안은 놔두더라도 기조발언문은 미리 교환하자’고 재차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체회의 이전에 기조발언문을 교환하는 것은 그동안의 남북회담 관례에 맞지 않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아 북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도 “기본발언문(기조발언문)을 교환하지 않으면 전체회의를 열 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차례의 장관급 회담과 12차례의 경추위 회담 중 첫 전체회의가 제 날짜에 열리지 않은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남측 회담 대변인이 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경추위에서 북측에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북측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남측의 기조발언문을 요구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한 가운데 남북 대표단은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다시 고려호텔로 돌아왔으나 아직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오찬장에서 남측 관계자가 “푸에블로 호를 반환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고려 안하고 있느냐”고 묻자 북측 주동찬 경추위 위원장은 “반환이 뭐냐, 그 중요한 것을”이라고 부정하고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고 재차 강력히 부인하기도 했다.

오찬장에서 환담을 가진 우리측 진동수 위원장은 “맛 있는 식사도 하고 좋은 경치를 봤으니까 (회담이) 잘 될 것이다. 그렇게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북측 주동찬 위원장은 회담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남측은 미리 준비한 기조발언문에서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은 남북경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북측에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었다.

또한 경협활성화 여건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경협물자의 육로운송 문제를 협의할 것을 새롭게 제안할 계획이었다. 해로를 통한 경협물자 운송은 물자비용이 크고 생산품 납기가 지연되는 등의 원인이 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남측의 기조발언문 5월중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하고 이어 철도와 도로를 개통, 정상 운영할 것을 제의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낮 12시 35분> 13차 경추위, 첫 전체회의 못 열려
- 북 기조연설문 사전 교환 요구, 이후 일정 불투명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첫 전체회의가 회담 운영의 절차상의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회담 이틀째인 19일,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양측의 기조발언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사전에 기조발언문 교환을 요구해와 오전중에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회담 관계자는 "양측이 오전 8시 30분쯤 오늘 회담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남측의 기조발언문을 미리 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은 그동안의 관례에도 맞지 않고 전체회의 이전에 결과물을 준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전체회의 석상에서 서로 기조발언문을 맞바꾸자는 입장이며 오늘 전체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기조발언문을 미리 주지 않으면 전체회의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예정된 옥류관에서의 공동 점심식사는 진행키로 했으며, 오후 4시로 예정된 김책공대 참관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북측이 이례적으로 기조발언문을 사전에 요청하고 있는 것은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는 기존 남측 대표단의 발언과 언론보도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18일) 환영만찬을 주최한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우리는 철저히 정경분리 원칙에서 일한다"며 "우리 경제인들이 잘 토론해 보자"고 말한 바 있다.

권호웅, "민족의 혈맥을 잇는 일 노력해야"
진동수, "경제협력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야"

남측 대표단은 18일 오후 3시 대한항공 전세기(KE9815) 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오후 4시 45분 숙소이자 회담장인 고려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남북의 대표단은 오후 7시 35분부터 고려호텔 2층 대표단 접견실에서 5분 정도 환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날 환영만찬을 주최한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도 함께했다. [환담록 자세히 보기]

이 자리에서 권호웅 참사는 "철도는 나라의 동맥이다"며 "민족의 혈맥을 잇는 일에는 철도 담당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해 철도 시험운행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으며, 정경분리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5분여의 환담을 마친 대표단은 오후 9시 15분경까지 환영만찬을 가졌으며, 권호웅 참사가 환영사를 우리측 경협위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답사를 했다.

권 참사는 환영사에서 "강성민족의 밝은 려명을 약속하는 좋은 분위기들이 마련되고 민족단합과 번영을 위한 제반 사업들이 자기의 궤도를 찾아 전진해가고 있다"며 "오늘의 환경은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안목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하게 설계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 정세에 대한 인식을 내비쳤다. [권호웅 단장 환영연회 연설문(전문) 보기]

권 참사는 "이미 합의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서는 장애들은 대범하게 극복하며 통일된 강성민족으로 당당하게 나가려는 굳세고 슬기로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한껏 떨치자"고 격려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답사에서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경제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경제전문가들이 서로 돕고 이해하며, 경제협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하겠다"고 화답했다. [진동수 위원장 환영만찬 답사(전문) 보기]

진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 회담대표들이 이러한 사명을 잘 이해하고 기왕에 합의하였던 경협사업을 구체화하고, 발전시켜내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도 성과있게 진행되어 남북경협을 더욱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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