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강산 목란관에서 남북 농민대표자 상봉모임이 열렸다. [사진 제공 - 6.15농민본부]

제3차 남북 농민통일대회가 오는 7월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1차 남북농민통일대회는 2001년 7월18일부터 19일까지, 제2차 대회는 2004년 6월26일부터 28일까지 각각 금강산에서 개최된 바 있다.

남과 북의 농민대표들은 10,11일 양일간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 실천 남북 농민대표자 상봉모임'을 갖고 오는 7월 중 평양에서 제3차 남북농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농민대표자 상봉모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공동상임대표 문경식 등, 이하 6.15농민본부)에서는 박의규 공동상임대표를 단장으로 27명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농업근로자분과위'(위원장 강창욱, 이하 6.15농업분과위)는 길상봉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12명이 참석했다.

▲ 남북 농민대표자 상봉모임에서는 2007년 교류사업 방향과 3차 남북 농민통일대회가 논의됐다. [사진 제공 - 6.15농민본부]

남북의 농민대표들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목란관에서 동석회의를 갖고, 오후에는 구룡연 등반을 진행했으며, 11일에는 북측 대표단이 최고인민회의 참석 일정상 함께 하지 못한 가운데 협동농장과 농기구수리센터를 둘러봤다.

11일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남측 단장인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은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7월 달에 남북 농민통일대회를 해보자는 데까지 합의하고 규모, 일정, 장소 등에 대해 대충 접근을 봤다"고 전했다.

남북 농민대표들은 7월 20일경 4박 5일 정도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3차 농민대회를 갖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남측은 방북 대표단 규모를 최대 300명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6.15농민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인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은 "3차 농민대회와 2007년도 통일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3차 남북농민대회의 구체적인 인원과 날짜는 5월 10일 전까지 팩스를 통해 논의한 뒤 5월 중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 남측 농민대표자 27명과 북측 농민대표자 12명이 상봉모임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 6.15농민본부]

전기환 사무총장은 "올해는 6.15가 발표된 지 7년이나 되고 2.13합의문을 통해서 통일의 기운이 더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과 북 농민들이 민족의 식량을 지키고 농업도 발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주력으로 나서자는 결의를 모았다"고 이번 대표자 상봉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박의규 단장은 "남북간 교류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서도 "농업만큼은 통일농업 개념으로 풀어가보자고 서로 교감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는 5월 1일 창원에서 북측 노동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노동자통일대회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7월중 평양에서 남북 농민통일대회가 합의됨으로써, 2001년 금강산에서 첫발을 뗄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남북 민간공동행사의 앞장에 노동자와 농민 대표들이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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