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촛불문화제'가 시민 등 2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FTA 반대의 촛불이 서울시청 광장 앞에 불을 밝혔다. 봄비가 막 그쳐 행사장은 축축이 젖어 있었지만, 각계 단체 회원과 시민 2,500여명이 '끝장협상'으로 치닫는 한미FTA 협상을 중단시키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28일 오후 7시 30분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공동대표 오종렬)'주최로 '한국이 봉이냐'라는 주제로 '한미FTA반대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17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범국본 오종렬 공동대표는 "87년 대항쟁에서 다 이루지 못한 꿈 한미FTA을 박살낸 장에서 민중 해방 세상을 되살려 보자"며 "예정된 승리를 향한 대행진의 축포로 함성을 울리자"고 소리 높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한미FTA를 중단하는 촛불은 이 나라를 구하는 구국의 횃불"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전날 협상장인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기습시위를 진행하다 연행돼 이날 저녁 풀려난 이들도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하얏트 호텔에서 기습시위를 진행해 연행됐던 영화학과 학생들이 단상에 올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졸속협상 한미FTA'손 피켓을 촛불로 태우는 상징의식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영화배우 문소리 씨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스크린쿼터를 다시 늘릴 수 없도록 못박는 것은 영화인에게 치명적인 것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주권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협상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내자. 저도 스크린뿐만 아니라, 한미FTA 반대 시위현장에서 꼭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수많은 군중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가수들의 노래공연에 이어, 인천 공부방 '늘봄교실'의 초등학생 어린이 20여명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등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미FTA반대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집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근태 친구들'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회원 임채상(41, 자영업)씨는 "21일부터 빠지지 않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김근태 의원이 단식까지 해가며 한미FTA를 저지하는데 우리도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연극, 세종문화회관노조 김은정 지부장의 바이올린 연주,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등으로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마무리 됐다.

한편, 범국본은 한미FTA 협상종료 시한을 앞두고, 오는 30일 전국 동시 다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 이모저모>

▲시청 앞 광장에 모인 2500여 참가자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한미FTA저지'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이날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영화학과 학생들이 문화제  내내 활기찬 모습이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인천 공부방 '늘봄교실'의 초등학생 어린이20여명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어린이들의 깜찍한 공연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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