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은 19일부터 21일까지 워싱턴에서 김종훈-커틀러 간 수석대표회담과 섬유분야 별도협상을 진행하고, 서울에서는 농업분야의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공동대표 오종렬 등)'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고위급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범국본 한상렬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위급 협상은 이번 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보다 큰 야합의 전초전"이라며 "밀실 야합을 주도하는 집단이 우리 국익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는 고위관료"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한국의 일방적 양보로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서 "미국 측이 믿겨지지 않는 수준의 요구마저 막판 시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는 '묻지마 타결'을 분장하기 위해, 고위급 협상을 열어야 하는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만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8차 실무협상이 끝났는데도 분야별 고위급 협상, 빅딜 협상 등 이상한 형태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고위급 회담은 중단돼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범국본 오종렬 의장은 "협상 실무자들에게 청와대가 '다 줘도 좋으니 협상타결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등 한미FTA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매도하는 보수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노무현정권과 협상단이 마구 퍼주기라도 해서 '묻지마 타결'로 매진해 가고 있는 작금의 매국적 작태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행한다면 '정권퇴진투쟁을 비롯한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식농성 확산, 농대위도 과천청사서 농성돌입

농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400만 농어민 대표자들은, 농어업을 말살하고 국민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미 FTA 농업부문 고위급 협상과 한-미 FTA의 체결을 반드시 저지하여 민족의 생명산업인 농어업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굳은 각오로 곡기를 끊고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소수 초민감 품목을 제외한 전 품목의 개방을 합의를 전제로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과 ‘쌀을 비롯한 핵심 농축산물마저 개방 대상에 포함하라’는 미국의 부당한 요구마저 수용할 태세여서, 정부의 망국적 행태를 400만 농어민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외통부 앞에서는 '한미FTA저지 금융공대위'가 규탄기자회견을 가지고, 오후 3시부터 범국본 대표자들이 8일째 노숙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각계인사 및 시민 50여명이 일일농성에 동참하고, 각 지역별로 수십명 단위의 단식농성이 진행된다.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