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4일 오후 `추수기인 올 가을보다 내년 봄 춘궁기에 북측 식량사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연말께 북측에 식량을 제공할 방침`이라며 `이 식량은 내년 봄 북한주민들에게 분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같은 현실적인 판단 뿐 아니라 차관형태의 대북식량 지원에 대한 국민의사를 물어 지지를 확인한 다음 지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결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량은 쌀 뿐만 아니라 옥수수, 밀가루 등도 포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앞으로 북측과 식량의 종류, 상환방식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 곡물거래가격을 보면 쌀은 t당 국내산 1천500달러, 미국산 500달러, 동남아산 300달러선이며 옥수수는 중국산이 t당 120달러이고 밀가루는 t당 국내산이 300달러, 중국산이 200달러선이다.
이 당국자는 `대북 식량차관의 규모는 지난 95년 쌀 15만t 무상지원 사례 및 최근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지원량 등을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해 20만t 정도의 지원 규모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장관급회담 때 처음에는 북측이 남측의 식량차관 제공을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남측에서 반드시 명기할 것을 주장해 결국 경제협력항목에 삽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은 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지원 규모로 올해 우선 20만t 가량의 쌀을 제시하고 가급적 해마다 20만∼30만t의 식량차관 제공을 남측에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2000/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