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를 정치이념으로 삼은 이후 우리 조상들은 정치가의 덕목으로 시중(時中)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풀이하면 '그 처방이 때에 맞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에 맞지 않는 처방을 들고 나오는 '시대착오적' 무리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의 주류를 '자처'하던 일부 세력들의 모습이 딱 그러합니다.

대표적으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냉전언론들은 '2.13합의'가 못마땅해 미치겠다는 표정입니다.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최근 글입니다. 그는 '2.13합의'를 '부시의 배반'으로 보면서, 이제 '한국은 안보에 관한 한 미국을 믿지 말고 독자적인 핵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발광했습니다.

허튼소리일 뿐입니다. 다만, 최근 북.미간 해빙무드에 수구냉전세력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

또 하나는 2012년 4월 17일을 기해 전시작전권을 환수하고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기로 한미간에 합의한데 대한 자칭 '군 원로'들의 반발입니다.

'12.12 쿠데타' 주역 중 하나인 박희도 전 육군대장 등이 주축이 된 '군원로' 57명은 오늘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는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부는 전작권 이양을 위한 미국과의 어떠한 협의도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북핵 위협이 사라지고 남북간 신뢰 조성이 돼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하여 자신들이 긴장과 갈등 하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세력임을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수구냉전세력에게는 안됐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지금 김대중 주필이나 '군원로'들이 지르는 비명은 그들에게 예정된 초라한 말로의 일단에 불과합니다. 

역사는 시대착오적인 무리들에게 늘 가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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