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일간지들이 오늘 아침, 베를린회동(1.16-18)에서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하기로 북미간에 구두합의가 됐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재로선 라이스 장관의 방북계획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소식통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 최근 부시 행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등으로 미루어 ‘라이스 장관 방북설’은 신빙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13합의’에서 4월 중하순경 6자 외무장관 회담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주장 하나를 소개합니다.

지난 9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한 시사저널의 남문희 한반도전문기자는 베를린 회동의 주의제는 북미관계 정상화였다며 이를 위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합의됐다고 말했습니다.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양 정상간의 만남이 필수적인데, 그 전단계로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필요하다고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제안했고,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측에서 이를 수용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라이스 방북 요청’은 역사적으로 보면 2000년 하반기 조명록 북 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방문에 이은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북.미관계가 단절된 바로 그 지점에서 관계 정상화를 풀어가려는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진위 판단은 어렵지만 북미관계가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징후로 선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