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후 8시> "한미FTA, 이제는 끝내야"
-범국민대회, 5천여 군중 협상장 인근도로 가득 메워


▲ 한미FTA6차협상 이틀째인 16일 오후, 한미FTA반대를 외치는 5천여 군중이 협상장인 신라호텔 일대를 가득 메운채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FTA 6차협상 이틀째인 16일 오후 한미FTA반대를 외치는 5천여 군중이 협상장인 신라호텔 일대를 가득 메웠다. 지난 5차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집회금지방침을 천명했으나, 이들의 외침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경찰이 곳곳에서 저지선을 구축해 막아나섰지만, 대학로에서 본대회를 마치고 거리로 일시에 쏟아져 나온 시위대는 경찰보다 한발 앞서 신라호텔로 우회해 경찰을 따돌렸다.

각계 대표들도 '한미FTA, 이제는 끝내야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행진 맨 선두에 나섰다.

30여분 간 도심을 행진해온 시위대는 한미 양국 대표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라호텔이 바로 내다보이는 지점까지 이동, 정리집회를 이어갔다. 신라호텔까지는 불과 50여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도 장충로터리 입구를 경찰버스 5대로 양차선을 모두 차단했지만, 양측간의 충돌은 없었다.

협상이 6차례에 이르고 정부가 '고위급 회담'이라는 편법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할수록 한미FTA협상을 중단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 또한 높아 보였다.

오후 5시 40분경 서울 장충동 동국대 정문 앞 도로를 점거한채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지금까지 쟁점이 되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고위급에 맡겨두고 6차협상은 형식적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2월말이든, 3월이든 마지막 협상에 도장을 찍고자 한다면 작년 11.22 민중총궐기 때보다 훨씬 더 힘을 모아 끝장내는 투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의 의지를 북돋았다.

전날(15일) 오전부터 경찰에 의해 협상장 진입이 차단된 채 노숙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해 버렸다"고 한탄하고, "우리 국민의 미래를 도둑질하는 한미FTA를 민주노동당과 함게 노동자.농민.학생.애국시민이 똘똘 뭉쳐 저지하자"고 소리 높였다.

지난 5차협상 때부터 제기됐던 '노무현 정권 퇴진'의 목소리도 이날 더 강해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민주압살 민생파탄 노무현정권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고종환 서울본부장도 "노동자.농민.민중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이 땅 이나라의 정권은 갈 때까지 갔다"며 "이나라 민중이 나서서 정말로 싸워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 오후 7시경, 협상장 인근 장충단공원에서 한미FTA저지 3대종단 기도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범국민대회는 오후 7시경, 협상장에 좀 더 가까이 있는 장충단공원에서 1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미FTA저지 3대종단(찬주교, 개신교, 불교) 기도회'로 이어졌다.

기도회에서 종교인들은 한미FTA저지싸움에 모든 종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김시영 신부는 "예수가 상을 뒤엎었듯, 종교인도 그것이 정의라면 뒤엎을 때 뒤엎어야 한다"며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대열에 종교인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부터 촛불집회를 이어나갔으며,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장충단공원에서 이날 밤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3신, 오후 5시10분> 5천 시위대, 퇴계로 일대 가득
- 경찰 곳곳서 저지선 구축, 시위대 우회.돌파

▲ 오후 5시10분경, 5천여 시위대가 퇴계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퇴계로 일대를 한미FTA를 반대하는 5천여 시위대가 가득 메웠다.

오후 5시10분경, 충무로역 대한극장 앞에서 8백여명의 노동자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며 “FTA반대, 미국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10여분간 퇴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본대회가 끝나고 대학로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해오던 농민, 사회단체 회원 등 4천여명과 퇴계로 4가 사거리에서 합류했다.

이들 대오가 합류하는 시점에 경찰이 일시에 저지선을 구축하자, 대오는 신라호텔 방향으로 행진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6시 신라호텔 앞에서 열리는 3대 종단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FTA 6차협상 이틀째인 16일 오후, 경찰의 저지와 시위대의 우회.돌파가 서울 신라호텔 인근 시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신, 오후 5시> "민중총궐기로 생존길 열어가자"
- 한미FTA저지범국민대회 진행, 협상장으로 향해


▲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국소 상징물 화형식을 진행했다.[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16일 한미FTA 6차 협상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저지범국민대회가 각계 5,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 3시 40분 대학로에서 시작되었다.

한미FTA가 마무리 협상으로 치달으면서 집회 참가자들의 의지도 높아 보였다. 한미FTA저지범국본 오종렬 공동대표는 "민중투쟁사에서 20년 터울로 민중 대약진이 일어났다"며 "87년 민중항쟁으로부터 20년째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다. 민중의 삶이 절벽으로 몰리고 있다. 민중의 대약진, 민중총궐기로 생존의 길을 열어가자"고 외쳤다.

이어 10여 개의 각 부문대책위 대표들이 모두 단상에 올라 한미FTA 저지 의지를 드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측 협상태도는 이전에도 바뀐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2월내 일괄 조기타결 합의는 그 무엇을 말해주는가"라고 반문하고 "이런 방식의 협상타결은 나라경제를 통째로 팔아넘기는 망국협상"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한미FTA협상이 촌각을 다투는 중대한 시점에 접어든 이 시각 전체 국민의 의지와 전민중의 요구를 담아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자랑스런 투쟁에 떨쳐나서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40분경 미국소 상징물 화형식으로 본대회를 마쳤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범국민대회에 대해 금지통보를 한바 있으며, 본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3차례의 경고방송을 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협상장인 신라호텔 인근에서 열릴 예정인 4대 종단 기도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

농민등 지역단체들은 인도를 통해 대학로에서 신라호텔로 이동하고, 나머지 대오는 지하철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한미FTA저지범국본 관계자가 전했다.

<1신, 오후 4시 20분> “한미FTA는 매국유신이다”
- 대학로에서 한미FTA 반대 범국민대회 열려

▲ 16일 오후 대학로에서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 민주노동당 사전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찰의 집회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한미FTA 반대 목소리가 범국민대회로 결집하고 있다.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대학로에는 각 지하철 입구를 비롯해 인도 곳곳에 경찰 병력이 5미터 간격으로 배치돼 있으며 도로 주변에는 경찰버스가 즐비하게 서 있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경찰이 금지 방침을 세우지 않은 한미FTA저지 민주노동당 결의대회가 당원, 농민, 노동자, 학생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 2시40분경부터 차도 편도 4차선을 점거한 채 시작되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한미FTA반대운동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박정희 정권의 유신과 닮았다며 “노 대통령이 강행하는 한미FTA는 이 땅의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팔아먹는 매국유신이다”라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노 정권이 한미FTA를 기어코 밀어붙인다면 20년 전 6.10민주화투쟁의 얼을 이어 노무현 장권을 끝장내고 민주노동당과 함께 새 정권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5천여 참가자들은 손을 머리 위로 들어 박수를 치며, 15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한미FTA 6차협상의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어 협상장인 신라호텔 정문 앞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15일 오전부터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이 신라호텔 입구 아스팔트 위에서 단식연좌농성을 하고 있다”며 15일 협상장 안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던 의원단을 막은 정부를 비난하며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정권을 국회의원 공부집행 방해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2007년은 87년 6월항쟁 20주년이자 97년 노동자총파업 10주년이다. 민주노동당은 2007년을 한미FTA 협상저지를 통해 우리 국민의 생존과 미래를 쟁취하는 한 해, 일하는 사람들이 승리하는 대선의 해를 만들 것”이라며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서 당의 명운을 걸고 반듯이 한미FTA 협상을 중단시킬 것이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민주압살 민생파탄 노무현 정권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40분경부터 같은 장소에서 범국민대회가 이어졌으며 본대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이동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경찰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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