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간부와 산하 조선대학교 교수가 민간단체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
한민족아리랑연합회(회장대행 김연갑)는 21일 총련 도쿄(東京)본부 문화선전부 김학권(53) 부부장과 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사범교육학부 이광남(59) 부학부장이 오는 27∼28일 서울에서 열리는 `01 통일아리랑 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총련 간부들이 고향방문단 초청행사의 일환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일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부부장은 26일 인사동 특설무대에서 서울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락합창단의 합창으로 자신이 직접 작시, 작곡한 `아리랑 고개`를 지휘하고, 이 부학부장은 `총련의 음악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아리랑 고개`는 일제시기 강제징용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고향을 두고 떠나와 한평생을 살며 고통받던 한(恨)과 6촵25 전쟁으로 두 동강 난 한반도를 바라보며 피눈물을 삼키는 한민족의 비애를 `아리랑`이라는 민족의 노래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손잡고 넘어가자 민족의 고개를/우리 함께 넘어가 통일의 지도에는 없는 우리의 고개를/아리랑 아라리 노래부르면서`라고 노래해 기존의 `아리랑` 노래들처럼 우리 민족의 고유 정서인 `한`을 승화시키고 있다.
한편 재중동포로서 이번 축전에 참가하는 옌볜(延邊)가무단의 지휘자 최용국(57) 씨는 2개월 전 연합회측이 북한 아리랑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편곡을 부탁한 10곡의 북한 아리랑을 들고 지난 20일 서울에 도착, 과천시립문화회관에서 연습에 한창이다.(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200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