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어느 일간지에 31년전 ‘납북’됐다 탈북한 어부 최욱일 씨의 사연이 실렸습니다.

최 씨는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조업 중 ‘납북’된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의 사무장이라고 합니다. 그는 부인의 요청을 받은 한 탈북자단체의 주도로 지난달 25일 '탈북', 중국내 모처에서 은신 중입니다.

최 씨의 사연을 보도한 이 신문은 '정부가 미온적'이라고 긁어댔습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3일 오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 내에서 탈북을 기획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최 씨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최 씨의 ‘탈북’을 주도한 단체가 정부에 연락하고 도움을 요청한 날짜가 지난달 26일이니 지금으로부터 채 열흘이 안됩니다. 빨리 조치를 취해도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운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듯 합니다.

이 신문의 평소 행태로 보아 최 씨의 신변안전에 대한 고려보다 특종 욕심이 앞섰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보도 후에 쏟아질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미온적’이라는 말을 끼워넣었을 것입니다.

더 가관인 것은 취재.보도에 있어 피해자의 기본적 인권 조차 존중하지 않는 이 신문이 입만 열면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인권'을 떠들어댄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 <조선일보>는 일찍이 최 씨와 같이 '납북어부'였던 김성학 씨를 갖은 고문 끝에 간첩으로 조작했던 이근안을 안보논리로 눈물겹게 변호했던 바로 그 신문입니다. 

그래서 이 신문이 '납북자'를 말하고 '북한 주민 인권'을 떠들어대면 그게 장사가 좀 되는가 보다 짐작하는게 속이 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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