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DMZ >표지사진.
'비무장지대(DeMillitary Zone)'
우리는 DMZ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른바 휴전선으로 불리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km를 물러선 비무장 공간을 일컫는 이곳은 한반도 허리를 동서로 248km를 가로질러 약 3억평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

DMZ가 생성된 역사적 배경부터 DMZ 내에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까지 어린이를 위한 알기쉬운 길라잡이 책이 출간됐다. 최양현진이 쓰고 정현희가 그린 『안녕! DMZ』(도서출판 파란하늘)가 바로 그 책이다.

『안녕! DMZ』는 주 독자층을 초등학생 수준의 어린이로 정해 정현희 씨의 일러스트와 자료사진이 풍부히 담겨있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이른바 386세대인 저자 최양현진 씨는 '반도'인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와 반도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없는 '섬'으로 고립된 상황을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글을 시작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결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역사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고 그림과 사진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물론 어린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DMZ와 민통선의 생성에 대한 설명에 이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DMZ에 살고 있는 나무와 동물들, 위협적인 지뢰들까지 상세한 설명이 들어있다. 이같은 내용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함께 읽어두면 유익한 내용들이다.

DMZ 안에는 200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출현한 '살아있는 화석' 산양부터 '백두대간의 주인' 고라니, 강가로 내려와 '가재 잡는' 멧돼지까지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고양이들이 DMZ 안에서 판치고 있는 사연도 소개돼 있다. 어른들인들 이같은 DMZ 내의 소소한 사연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철도.도로 연결 등 최근의 동향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민통선 기행' 안내까지 얇은 한 권의 책치고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여전히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이 땅에서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영유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뜻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며, "비무장지대가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으로 변모하고 우리민족이 대륙으로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는 통일 한반도로 거듭날 그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저자의 바람처럼 DMZ가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바뀌어야 통일의 주역, 어린이들이 통일된 한반도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통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안녕! DMZ』를 펼쳐들고 민통선 평화기행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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