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오후 유엔안보리 결의 채택시 '연이은 물리적 대응조치'를 경고한 가운데, 현지시각 1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모두발언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외교적 해법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전날 성명을 재확인했다. 또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방과 역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동맹들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계획 등 방위협력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 수출을 막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열거했다.

아울러 "우리 목표는 명확히 동북아 평화와 안전,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우리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유엔 및 역내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현재와 같은 길을 고집할 경우 초래될 결과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여, 그가 말하는 '외교적 해법'이 국제적 압력에 의존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별기자회견은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의 핵실험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라는 가시돋친 추궁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궁색한 해명과 물타기, 발뺌과 동문서답으로 이어졌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 및 이란, 미국민과 전세계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 '요점'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반복, 미 행정부의 난처한 처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예컨대, '북한은 핵폭탄을 들고 움직이는데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도 없는 이라크에서 수렁에 빠졌다. 이 정부가 북한을 비난하는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했던 교훈으로부터 양자대화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대북 고립.압박책을 고수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해명했다.

그는 심지어 "부시 행정부가 국제사회에 대해 너무 자주 일방적이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북과 단독으로 대화하라고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과거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말했는데, 북한의 핵무기 실험 앞에서 어떻게 당신의 정책이 더 성공적이라는 것인가'는 추궁에는 "전임 행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며 전임행정부가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양자협상이 실패했다"라고 발뺌했다.

특히 '2003년 5월23일 대통령은 핵무장한 북한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들은 금지선을 넘었다. 지난 48시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대통령이 미국민과 국제사회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책에 대해서는 "요점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비켜갔다.

'레드라인은 뭔가'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회피하고 "북.이란 그리고 전세계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는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반복하기도 했다.

문제해결의 '희망적 신호'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미국의 총체적인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는 점, 남한 정부가 북핵실험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마디로 유엔안보리 결의 등을 통한 '대북비난' 외에 미국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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