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밤, 북한 핵실험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제 논의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지지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은 이날 밤 9시5분부터 1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발표와 관련하여 공동의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조치를 설명하고 "이번 북한의 행위는 대단히 실망스러우며 우리 국민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보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전략적으로 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며 △우방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처할 것과 △유엔의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한 백악관이 오늘 신속하게 성명을 발표, 동북아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안보공약을 거듭 확인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당사국간에 긴밀히 협력하여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절제되고 침착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며 △국제사회의 평화의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며 이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유엔의 협조가 중요하며 현재 유엔에서의 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양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유엔 차원의 조치를 포함하여 우방국들과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통화와 관련, 윤 대변인은 '10.3 북 외무성의 핵실험 성명' 이후 우리측의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미국 측과의 조율을 거쳐 오후 9시로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각 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제재조치 논의에 들어갔다. 대북 제재 논의에 앞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단일 후보로 공식 지명, 유엔총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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