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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 손마디는 굽을대로 굽었고 발바닥의 굳은 살은 더 이상 굳을 것이 없어 쩍쩍 갈라질 만큼 모든 것을 바쳐 뛰고 투쟁하신 노 여선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생들의 말대로 젊은 시절 옥살이를 함께 했던 여성동지들이 몇 년간 별러왔던 그 계획을 드디어 현실화한 것이니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가장 '큰 언니'이신 박 선생의 고향을 방문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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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그 곳이 아흔살 박정숙 선생이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공립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소풍을 다녔던 낙산사와 5,6학년 고학년 시절 다녀오셨다던 설악산 초입의 신흥사를 방문했다.
또한 당시 여성으로서 1회 졸업을 했다는 대포초등학교(당시에는 여학생은 4학년, 남학생은 6학년제였다고 한다)를 방문해서 80년 후배들에게 환대를 받았고 박 선생이 태어나신 곳인 외물치를 들렀으나 선생의 생가터를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죽기전에 꼭 한번 와봐야겠다는 마음만 가득했는데 내 고향을 우리 동지들과 함께 오게 되어 기쁘고 좋은 만남들도 갖게되어 뜻밖입니다"라며 마지막 날 밤 조용히 말씀하시던 박 선생의 잔잔한 눈빛을 보며 더 오래 건강하게 사시라는 속마음만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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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자락의 고개를 넘는 동안 아버지 생각이 그리도 나셨다고 한다. "19살 먹은 우리 큰언니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괴나리봇짐을 싸가지고 550리나 되는 이 령을 넘어 서울까지 언니 면회를 다니셨어. 아들도 아니고 딸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옥에 갇혀있는데 닷새밤을 걸어 면회를 다녀오시던 아버지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그게 벌써 75년 전이야"라는 이야기를 할 때면 눈가가 축축해지는 박 선생이셨다.
20대 시절부터 허리통증을 앓고계신다는 박 선생의 밤은 고통의 선잠뿐이다.
신호등 파란불이 깜빡일 때면 바쁜 여고생마냥 뛰시는 모습에 선생의 건강은 청신호라고 장담하고 있었는데 철없는 후배의 자족이었다는 것을 반성하는 이틀밤이었다. 선생의 척추는 마치 마디 굵은 대나무로 만든 활 시위처럼 심하게 바깥쪽으로 굽어서 등을 대고 눕는 것 자체가 심한 통증이었다. 때문에 10분 이상 바로 눕지 못하고 힘겹게 일어나서는 앉은 채로 때로는 두손 모아 무릎꿇고 기도하듯 엎드린 자세를 번갈아 가며 주무신다. 행여나 옆에 잠든 어린 후배가 자신의 뒤척임 때문에 깨지나 않을까 조심조심 신음을 삼키시는 모습에 어린 후배는 동이 틀 때까지 마음만 시름시름 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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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은 땅도 갈라놓고 가족도 갈라놓았지만 어린 소녀는 통일애국투사가 되어 고향의 봄을 그리워만 하지 않고 고향의 봄, 민족의 봄을 앞당기기 위해 가냘픈 다리에 힘을 주고 오늘도 싸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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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선생 고향방문길에는 그림자처럼 함께 생활하시며 박 선생님을 모시는 동생이자 동지인 김선분 선생(82세, 범민련 서울시연합 고문)과 류금수 선생(80,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한기명 선생(78, 범민련 대구경북연합 의장), 박순자 선생(76, 범민련 남측본부 중앙위원)이 함께 동행했다.
[이모 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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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장한 한평생을 사시였읍니다 오직 하나 조국 통일성업 성취를 몸에 안고 오늘에 이른 박정숙 90 할머니의 애국의 길은 기리 역사에 빛날 것이라고 동지들과 합게 축하와 강령을 빌고자 하는바입니다 .
본인이 박정숙 여사에 대한 동지적 정을 이즐수가 없는것은 그많은 민족 통일 전선에서 함게하면서 1990년대 남북 해외 3자연대 연합으로 조국통일 운동의 피어린 장정의 길에서 기억을 되새기게 되는것은 1995년 11월 29일 범민련 남측본부 간부 29명을 새벽역 가정을 급습하여 체포해 안기부에 감금 하여 국보법에 의해 구속사태가 벌어 졌을때 본인은 1년여를 결핵으로 목에서 각혈을 하면서 혼자서 비대위를 꾸려 각계인들을 규합 범민련 사수와 애국통일 인사 석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汎民聯 死守와 愛國統一人士 釋放을 爲한 非常對策委員會)를 구성하여 범민련 사수 3자여대 조국통일의; 구심체 남측 본부을 사수하는데 심혈을 다해주어 본인이 심을 얻어 가일층의 사수에 성과를 거두었던기억을 되살리며 금년이 범민련 사수운동의 10년이 되는 해에 박정숙 여사의 90생을 살았다는 기적의 인생을 경탄과 축하를 어찌 안 드릴수 가 있으랴 장한 애국 열사 꼭 통일을 이루어 평양 서울간의 기적소리 울리며 조국의 만세 억세(萬 歲 億歲) 세계 자랑 스러운 조국땅을 발로 거르면서 사는 세상 까지 萬壽와 無彊을 거듭 빌고자 하면서 구십생(90生) 을 축하드립니다
2006년 10월 5일 음력 팔월 추석 한가위
전 범민련 서울시연합 부의장 강순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