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 가진 대화 내용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김위원장이 정상회담 때 보여준 실용주의적인 개방의지를 또 한번 드러냄으로써 남북관계를 동반자적 관계로 이끌어 가려는 뜻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최고 당국자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각종 교류.협력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면서 북측의 진의를 고민해 머뭇거리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의선 복원을 비롯 남북간 현안들이 하나씩 풀려 나갈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위원장의 태도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화를 계기로 북측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고히 드러난 만큼 사회.문화 교류와 경제협력 등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김위원장이 사장단에게 요청한 `연락사무소를 통한 신문 전달` 등의 부분도 쉽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사무국 관계자는 `과거에도 신문을 교환하던 전례가 있었으나 정보 유출을 경계하는 일부 견해로 중단됐다`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러한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김위원장의 발언이 각종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위원장이 광케이블 연결, 연락사무소 재개, 국립교향악단 남한 방문 등에 대해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대충 해버린 이야기라기 보다는 북한의 정책방향에 입각한 미래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김위원장의 대화로 향후 남북간 화해.협력 및 평화공존 정책은 탄력을 받으면서 추진될 것이라는게 정부측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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