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날 북측과의 실무접촉후 `양측이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을 완화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암시하는 문구(文句)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신뢰조치와 긴장완화 조치는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최대쟁점으로 이날 오후 늦게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표는 오후 5시께부터 50여분간 평양시내 모처에서 북측 고위인사를 만나고 돌아와 이 문제를 최종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남북한은 같은날 밤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 협의` 등 6∼7개 항목의 `공동보도문` 문안정리를 마무리짓고, 9월 1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공식 발표한다.
양측은 이외에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분쟁조정, 청산결제 등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9월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경의선 복원공사와 함께 문산-개성간 새도로 건설문제를 협의할 실무협상을 9월중 갖기로 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연내 두 차례 더 갖되,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9월초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며 남한 인사들의 백두산 관광과 북한 인사들의 한라산 관광을 9월 중순과 하순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3차 장관급회담을 9월말 서울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남북한 대표단은 이날 낮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 30여분간 환담한데 이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9월초 유엔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다시한번 민족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연로한 몸으로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1일 오후 아시아나 OZ 1001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200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