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환담에 앞서 박 수석대표와 김 위원장이 나눈 대화내용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편안한가.
▲박재규 수석대표= 잘 돌봐주신 덕분에 잘 쉬었다.
▲김 위원장= 박재규 선생이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보다 애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상봉하게 돼 기쁘기 그지 없다. 2차 상급(장관급)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남녘 동포 여러분에게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건강한가.
▲박 수석= 잘 계신다.
▲김 위원장 = 옛 말이지만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이 있다. 인생 70년을 남의 나라에서 산다는 말도 되고 `고래희`를 해석하면 어지간해서는 인생 70세까지 살기 힘들다는 말로 옛부터 내려오는 희귀한 현상이라는 표현이다. 연로하신 몸으로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분투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에 안부부터 문의하는 것이다.
▲박 수석 = 김대중 대통령은 연세가 70대이지만 업무를 챙기고 일하는 것은 저희보다 차근차근 열심히 챙긴다. 활동도 통일부 장관보다 몇배 더 많이 하시고 건강은 아무 걱정하실 것이 없다.
▲김 위원장 = (김 대통령이) 동갑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건강부터 문의하는 것이다. 지난 6월 그 분과 함께 나라의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도에 대해 협의했다. 이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나는 매우 유익한 사업이었다고 긍지있게 생각하고 있다. 9월초 께 나도 유엔총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때 가서 김 대통령과 민족문제를 가지고 다시 이야기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한다.
▲박 수석 = 두 분(남북의 두 정상)이 만든 6.15 공동선언이 잘 이행되고 있다.
지난달 1차 (장관급)회담때 회담후 북측 대표들이 청와대에 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6.15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의지를 표명다. 이것은 전금진(全今振) 단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합200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