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이후 남과 북은 지금까지 몇차례의 당국간 접촉과 회담을 가졌을까?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과 평양에서 장관급회담이 번갈아 열리고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 화해와 통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분단 반세기 동안 이뤄진 남북회담에 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30일 정부 분석자료에 따르면 남북한은 적십자회담, 총리회담, 체육회담, 국회회담, 고위급회담, 특사 접촉 등 다양한 형태의 회담과 접촉을 모두 382회 개최했다.

회담과 접촉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중국 베이징(北京), 미국 뉴욕 등지에서 수시로 이뤄졌다.

이 자료에 의하면 첫 남북회담은 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의 제의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간 첫 회담이 열린 것이다.

또 연대별로는 90년대 172회로 가장 많았고 70년대 133회, 80년대 64회로 집계됐다.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간 접촉과 회담이 완전히 단절된 해도 있었다.

지난 78년과 81-83년 그리고 96년에는 단 한 차례의 당국간 접촉과 회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81-83년 무려 3년간이나 당국간 접촉과 회담이 없었던 것은 전두환 전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데 따른 북측의 반감이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이달 말까지 모두 13회의 정부차원의 접촉 및 회담이 이뤄졌다.지난 3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베이징 비공개 접촉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6.13-15), 1,2차 장관급회담(7.29-31, 8.29-31), 이산가족 상봉 남북적십자회담(6.27-30) 등이 열렸다.

남북한은 올해의 경우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거 어느해 보다 많은 정부 차원에서의 접촉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및 2차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의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내달 초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고, 김용순 대남담당비서의 서울 방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200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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