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리 온 가족이 얼싸안고 함께 모여 살 날이 해와 달로부터 날짜와 시간을 꼽아 기다리도록 줄어들었다`면서 외할아버지에게 `부디 상봉의 그날까지 최대한 건강에 유의해 주십시요`라며 건강에 유념할 것을 부탁했다.
철진씨는 특히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결정된 지난 6월 중순 이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외할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을 담아 시를 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노인의 딸 화심씨도 `제일 걱정되는 것이 아버지의 건강`이라면서 `삼복더위에 아버지의 건강이 더욱 불안스러웠는데 6월과 7월 복더위를 무사히 넘겨 한시름 놓인다`고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화심씨는 또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에 가서 어버지와 전화통화를 한 것이 5번이나 되고 김 노인의 건강이 악화됐던 지난 4월 말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번째로 전화상봉을 했다면서 민민전 기자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화심씨는 요즘 쇄도하는 축하전화와 방문객을 맞는데 여념이 없다.
집과 사무실을 찾는 축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고향인 평남 북창과 여러 지방에서 보내온 축하전화와 축하전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화심씨에게 김 노인을 맞기 위해 건강을 잘 지키라는 안부인사를 하고 있다.
김 노인은 지난 50년 남파돼 전남 장흥지구 유격대 참모로 활동하다 52년 검거돼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3차례에 걸쳐 24년간 복역하고 지난 81년 출소했다. (연합2000/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