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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향장기수 재북 가족 > 박완규씨
연합뉴스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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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8.30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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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당시의 집터에서 35년간 남녘의 비전향장기수 노인을 가슴 아프게 기다리고 있는 60대 중반의 노인이 있다.

이 노인은 지난 67년 9월 간첩 혐의로 체포돼 무기형을 선고받고 33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2월 석방된 박완규(72)의 아내 오덕실씨.

북한이 대남지하조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의 28일 방송에 따르면 그는 지금 평양시 용성구역 용성1동 54반에 위치한 아파트 2층 3호에서 맏딸 춘일씨와 살고 있다.

현재의 아파트는 오씨가 박 노인과 헤어질 당시 살던 곳에 건축된 것으로, 오씨는 평양시 당위원회와 용성구역 당위원회 간부들이 여러 차례 시내로 이사할 것을 권고했지만 매번 사양했다.

결혼 8년만에 헤어진 남편이 돌연 이곳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35년만에 이렇게 다시 당신을 다정히 불러보는 순간 눈물이 계속 앞을 가려 이 마음을 진정할 수 없습니다`고 말문을 연 오씨는 이러한 심정을 담은 편지를 민민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오씨는 이 편지에서 `수십년 세월 소식 한 장 없던 당신이 이인모 노인과 같은 비전향장기수라는 꿈같은 소식을 접한 그날 저와 맏딸 춘일이, 둘째 딸 춘옥이, 그리고 아들 명철이와 유복자 혁철이 모두 온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고 또 울었다`면서 `다시 만나게 될 그날까지 부디 몸 건강에 주의해 달라`는 심정을 전달했다.

그는 특히 자택을 찾은 민민전 기자에게 남편 박씨에게 수여된 `조국통일상` 증서와 `공화국영웅` 칭호증서를 일일이 꺼내보이며 박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을 밝혔다.

40대 가정주부가 된 맏딸 춘일씨도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불고 했던 헤어질 당시를 그리면서 `네가 학교 갈 나이에 다시 오겠다`는 말 한마디 남긴 채 떠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다.

`아버지가 35년 동안 비전향장기수가 돼 남녘 땅에서 어렵게 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나니 마음이 정말 아프고 쓰리다`는 춘일씨는 헤어지기 전 아버지와 함께 찍은 돌사진을 매일 밤 보고 또 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오씨는 구역당학교 과정을 거쳐 공산대학을 졸업한 후 유치원 원장과 탁아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맏딸 춘일씨는 용성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용성구역 상업관리소에서 일하고 있고 그의 남편 역시 이 구역 행정경제위원회 간부로 일하고 있다.

모란봉구역 북새동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달 춘옥씨는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한 후 고려의학연구소 연구사로 근무하고 있고 남편 역시 김만유병원에 몸담고 있으며 맏아들 명철씨와 유복자 혁철씨도 광복거리와 통일거리에 거주하면서 중앙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연합200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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