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0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2차 장관급회담의 첫 회의를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군사및 경제협력의 기틀 마련을 위한 제도적 장치방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남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거쳐 열릴 회의에서 군사협력과 관련해 군사직통전화 설치, 국방장관급 회담, 군사공동위 가동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협력 제도화를 위해 투자보장, 분쟁해결,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북측에 제시하고 경제위원회 등 후속 회담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갖자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남측은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분야별 위원회 가동과 더불어 비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높아지고 있는 남측의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 해결 여론을 전달하고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입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손쉽게 이행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합의하자는 자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군사직통전화, 경의선 복원 건설을 위한 지뢰 공동제거작업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납북자나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회의 사이에 대동강 유람선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29일 오전 11시 58분께 평양공항에 도착,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인민문화궁전에 마련된 회담장을 둘러봤다.

대표단은 이어 평양대극장에서 민속무용조곡 `계절의 노래`를 관람하고 만수대예술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홍성남(洪成南) 내각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연합200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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