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은 11일,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과 개성에서 협의를 갖고 "쌍방은 금강산관광 7주년(11.18)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을 정상화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현정은 회장은 "쌍방은 금강산관광 7주년이 되는 오는 19일 금강산에서 공동기념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아울러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기타 문제들은 차후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10일과 11일 이틀간 북측 관계자들과 사업 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한 결과, "쌍방은 그동안 6.15 공동선언 정신에 맞게 동포애와 신뢰에 기초하여 협력사업을 개척하고, 꾸준히 발전시킴으로써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적극 이바지한데 대해 인식을 같이" 하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최근에 조성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개선하고 그간 쌓아온 신뢰와 신의를 재확인하면서" 앞서 언급한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0일 현정은 회장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봉동관이라는 북측 식당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면서 "면담 결과 그간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하였"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18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는 현대와 아태평화위 협의결과에 대해,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오해를 풀고 신뢰를 재확인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시킨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현대와 아태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향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개성.백두산 관광사업도 잘 협의해나가기를 기대"했다.

이로써 지난 9월 '김윤규 부회장 퇴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금강산관광 위기'도 고비를 넘겼다. 아울러 지난 9월 이후 하루 6백명으로 제한됐던 관광객 모집에도 족쇄가 풀리게 됐다.

공동보도문 (전문)

2005년 11월10일부터 11일까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개성에서 접촉을 가졌다.

쌍방은 지난 시기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동포애와 신뢰에 기초해 협력사업을 개척하고 꾸준히 발전시킴으로써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적극 이바지한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 조성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한데 따라 필요한 조치들을 다음과 같이 취하기로 했다.

1.쌍방은 금강산관광 개시 7돌이 되는 11월19일 금강산에서 공동기념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쌍방은 서로 신의를 지키는 전제 하에서 금강산관광 개시 7돌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3.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기타 문제들은 차후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005년 11월 11일 개 성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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