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은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북관계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공동선언 이행에 양측 언론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사 사장단 방북은 애초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남쪽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하자 박지원 문광부장관이 언론사 사장단 초청을 권유한 데 따른 것으로, 남북 언론대표들은 지난 11일 남북언론합의문에 공동서명한 상태이다.

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한 언론 보도와 관련, `경제 관련 기사는 안 읽어도 대북 관련기사는 모두 읽는다`면서, KBS 보도에 관해 `섭섭한게 많지만 이젠 나무라지 않겠다`고 과거 보도경향에 우회적으로 불만감을 표출한 뒤 `과거에는 본의 아니게 그랬을 것이나 `6.15 선언`이후 많이 달라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김위원장은 `6.25`를 언급하면서도 `열강들이 부추겨 우리 민족을 희생하게 된 것이니 이제 계산은 그만하고 통일이라는 큰 대업에 서서 인민들을 위해 선구자 역할을 언론이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김위원장의 언론사 사장단에 대한 융숭한 환대 및 솔직한 대담은 지난 날 남한 언론들의 대북보도 경향에 대한 불만족을 직접적 언어로 구사하기 보다 직접 북한을 보여주고 이해를 구할 것을 구하면서 통일에 같이 나서자는 듯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베이징방송>은 7일 이에 대해 “한국의 신문매체들이 조선(북한)의 실태를 전면적으로 요해(파악)하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북쪽 동포의 형편을 그대로 남쪽 인민들에게 보도하고 오해를 가시도록 하려는 데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동안 남과 북이 소모적 대결과 비방으로 민족내부 에너지를 소진해온 게 사실이라면 남북정상회담 뒤 달라진 남북관계에 맞춰 남북 언론들의 통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더욱 무거워 지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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