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범관광이 26일부터 실시돼, 일반인들도 개성을 관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진 - 현대아산]

일반인들이 개성의 주요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대아산(대표이사 김만준)은 지난 18일 북측과 협의를 벌여 오는 26일, 9월 2일, 7일 총 3차례에 걸쳐 개성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관광인원은 한 회당 500명씩 총 1500여명을 모집하며 일반인도 포함된다. 개성공업지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참가자들과 민간통일단체 실무자들이 실무협의를 진행한 뒤 개성시내 유적지 일부를 돌아본 적은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관광만을 목적으로 개성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들은 출발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개성시내와 유적지를 둘러본뒤 당일 서울로 귀경하게 된다.

현대아산 측은 "서울 광화문에서 개성시내까지 한시간(약 70km)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출입경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성 영통사 전경. [사진 - 현대아산]

시범관광단은 북측 전문 해설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선죽교와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왕건왕릉, 영통사, 박연폭포를 둘러본뒤 '통일관', '영통관'등 개성시내 주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식당, 유적지로 가기 위해선 개성 시내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현대아산 측은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측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개성관광은 지난 7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회장의 면담에서 전격 결정됐으며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아산측은 당초 8월 19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시범관광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으나 비용문제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측은 "관광요금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성 본 관광의 정례화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북측 및 관계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개성시범관광지역 미리보기

* 선죽교

▶정몽주가 피살된 선죽교에는 핏자국으로 보이는 붉은 자국이 남아있다.
[사진제공 - 현대아산]
자남산 남쪽, 숭양서원 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돌다리.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방원에 의해 살해된 곳으로 처음 1216년 이전에 다리를 만들었을 때는 선지교라 불렀다가 사건 후 다리에 핏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주위에 충절을 뜻하는 대나무가 돋아 선죽교로 개칭했다. 다리의 길이는 6.67m이고 너비는 2.54m인데 원래는 난간이 없었으나, 1780년 정몽주의 후손들이 난간을 둘러 보호하고 옆에다 돌다리를 하나 더 놓았다.

*공민왕릉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쌍분. [사진제공 - 현대아산]
쌍분으로 왼편이 고려 31대 공민왕의 현릉이고 오른편은 사랑하는 부인 노국공주의 정릉. 풍수지리상 명당에 위치하는 고려시대의 대표적 능표이다. 봉분 앞으로는 첫 번째 단에 한쌍의 상석과 호랑이와 양의 석조각, 한쌍의 망주석이 있고, 두 번째 단에는 두쌍의 문인상과 한쌍의 석등, 세 번째 단에는 두쌍의 무인상이 도열해 있는데 이들 조각상은 한국 능표조각의 걸작. 그 아래에는 제장자리인데 원래 터만 있었지만 1989년 복원되었고 내부에는 무덤모형과 벽화가 전시되어 있다. 현실 내부에는 뛰어난 화가이기도 한 공민왕이 그렸다는 12지신상이 배치되어 있다. 북측 국보급문화재 제39호.

*왕건왕릉

▶왕건왕릉은 장엄하면서도 검소한 모습을 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사진제공 - 현대아산]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왕건탄생 1117돐을 기념해 새롭게 단장되었다. 웅장한 무덤이며 그 앞에 문무관의 석인상, 호랑이와 양을 비롯한 석조군상이 위용을 이루고 있다. 능문 앞에는 김일성의 친필로 ‘고려태조왕건왕릉개건비’가 세워져 있다. 무덤 안을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게 특징이며, 능 앞에는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근래 왕릉에서 청동의 왕건조각상이 출토되어 세인을 놀라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등신대의 인물조각상으로 연구의 가치가 높다. 북측 사적 제53호.

* 고려박물관

고려시기의 역사와 경제, 과학문화의 발전모습을 보여주는 1,000여 점의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 고려성균관의 명륜당, 대성전, 동재 서재, 동무, 서무, 계성사, 존경각, 향실 등 18동에 해당하는 건물들과 그 주변에 역사 유물들을 진열해 야외 전시를 겸한 특색 있는 박물관으로 꾸려지게 됐다. 고려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자료와 고려시기 금속공예, 건축, 조각, 회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성균관

북측문화재 사적 제50호. 고려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 고려시대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1592년) 현재 건물은 1602~1610년에 지은 것으로 12동의 기본건물과 6동의 부속건물에 70,000㎡의 부지가 있으며 돌담장으로 둘러친 장대한 규모이다. 성균관은 크게 명륜당과 대성전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명륜당은 강의실이고 대성전은 유학자와 선현들을 제사지내던 곳이다.

*박연폭포

▶시원스럽게 내려오는 박연폭포 물줄기 아래로 고모담에 발을 담그고 있는 관광객들
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제공 - 현대아산]
개성에서 북으로 24km지점 박연리 대흥산성 안에 위치하고 있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이 북쪽 계곡을 따라 흐르다가 못을 만들고 그 아래로 37m 높이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 폭포 위에는 박연이란 연못이 있고, 폭포 아래에는 직경 40m의 고모담이란 바위연못이 있다.

이 고모담이란 명칭은 옛날 박가성을 가진 총각이 못 가운데 바위에 앉아 피리를 불다가 용녀와 만나 사랑하게 되고 용녀를 따라 용궁에 가게되는데 총각의 어머니가 용녀를 따라 물속에 들어가는 아들을 만류하다 슬피울며 못에 빠져 죽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북측 천연기념물 지리부문 제388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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