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을 한번밖에 가보지 못한, 그것도 10시간 정도 머물렀던 치과의사 이병태 박사의 개성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필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개성관광이 실현되면 “이 글이 개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필자도 첫팀으로 가서 북측 안내원 리정수 兄을 또 만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2003년 10월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차 평양에서 행사를 치른 뒤 귀환길에 개성을 들렀으며, 이때 ‘방북기’를 네 차례에 걸쳐 통일뉴스에 연재한 바 있다. 필자가 열렬히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리정수 兄은 당시 북측 안내원이다. <이병태의 개성이야기>는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연재된다. - 편집자 주 |
2. 개성 3ㆍ3ㆍ3
개성 3ㆍ3ㆍ3은 필자가 머리를 굴려서 쓴 말이다.
개성에는 삼대신정(三大神井)이 있어서 3 하나를 썼고 인삼이 유명하여 그 음을 따서 또 3을 썼으며 송도삼절이 있어서 또 다시 3을 써서 3ㆍ3ㆍ3으로 했다.
이 3ㆍ3ㆍ3을 각각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삼대신정은 광명사정(廣明寺井)ㆍ양능정(陽陵井)ㆍ개성대정(開城大井)이다. 이중에 고려 태조 왕건과 관계있는 개성대정만 소개하였다. (뒤에 <개성대정> 참조)
인삼은 명약이며 영약(靈藥)이다. 오늘도 고려인삼(ginseng)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고 몇몇 나라에서는 유사품을 만들어 이익을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는 인삼에 관한 전설 두 가지만 소개하였다. (<옥동자와 인삼> 및 <인생만사형통 그리고 인삼스토리> 참조)
송도삼절(松都三絶)은 조선시대에 송도에서 유명했던 세 가지이다. 명유(名儒) 서경덕(徐敬德), 명기(名妓) 황진이(黃眞伊), 명승지(名勝地) 박연폭포(朴淵瀑布)를 일컫는다.
이중 필자에게 가장 와 닿는 박연폭포의 전설만을 소개한다. 이 박연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중 하나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구룡폭과 대승폭까지 그 전설을 소개하였다. 이는 필자가 한국산서회(山書會)(Korean Alpen Book Club) 회원이어서 욕심을 낸 것이다.
3ㆍ3ㆍ3은 원래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그리고 하루 3번 이상 이를 닦아야 한다는 구강위생 용어임을 밝혀둔다.
☞ 3대신정(三大神井) 중 개성대정(開城大井)
고려 태조의 할머니는 용녀(龍女)였다. 개성대정이란 용녀가 용궁을 떠나 남편 작제건(作帝建)을 따라 이동하다가 개성 땅에 이르러 살게 되었을 때 판 우물이다. 《중경지(中京誌)》
용녀는 친정을 가고 싶으면 용으로 변하여 우물을 통해서 가곤 했다. 이 큰 샘은 용녀가 서해 용궁을 왕래하는 통로였다. 자신이 우물에 자주 가는 것을 눈치채자 남편 작제건에게 보지 말라고 하였다.
어느 날 용녀가 시녀와 함께 화신(化神)하여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작제건이 지켜보고 있었다. 은밀했어야 할 일이 발각 됐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용녀는 용궁에서 개성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고려사(高麗史)》세계(世系)
고려왕가에서는 개성대정 옆에 샘을 모시는 정사(井祠)를 짓고 춘추(春秋)로 두 번에 걸쳐 제사를 올렸다.
-------------------------
<이병태의 지난 방북기>
<방북기 1> "교제도 조절했지 뭐" - 이병태
<방북기 2> (속) 사나이 눈물 - 이병태
<방북기 3> "푸에블로호, 셔먼호 격침시킨 쑥섬에 매놨지" - 이병태
<방북기 4> '나는 南에서도 北에서도 自由롭고 싶다' - 이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