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현대아산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금강산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연내 2회 이상 백두산관광 실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현정은 현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전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만나 백두산관광에 이미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14일 접촉에서 북측은 백두산관광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아스팔트 피치 등 백두산 삼지연 지역 도로 포장과 개보수를 위한 자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남측은 북측에 30억원 상당의 피치 8000톤 등을 제공해주기로 합의했다.

피치 제공이 백두산관광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합의된 내용은 크게 연내 두 차례 백두산관광을 실시한다는 것과 도로보수에 필요한 자재 지원이었다"고 강조하며 조건부 자재 지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정부가 백두산관광과 개성관광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밝히고 이번에 관광공사가 참여한 것 또한 "현대 측이 관광공사를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관광공사가 같이 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14일 접촉에서 두 가지 합의안이 나온 것 또한 "북측은 소극적이었지만 관광공사를 통해 적극 추진하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백두산 관광이 단순히 왔다갔다하는 정도로 이뤄진다면 가볍게 할 수 있지만 종합개발은 현대아산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며 "사업자가 종합계획을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의 역할에 대해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관광사업과 관련해 확대시킬지 여부는 사업자가 답사를 다녀온 뒤 정할 것이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측의 반응은 백두산관광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현대아산과 관광공사가 북측과 맺은 백두산관광에 관한 합의와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에서 나온 현대의 백두산관광 독점권은 배치될 수 있는 소지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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