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1일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런 전술이 북한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간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 차관보는 이날 오전 C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와 관련, "미국측이 그런 것을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며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송 차관보는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북한의 영변 5㎿ 원자로의 가동중단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원자로 중단의 이유가 플루토늄을 추출하기위한 조치로 단순히 공식화해서는 안되며 수리.점검 등의 다른 기술적인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6월 위기설에 대해 그는 "3차 6자회담 개최후의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선"이라며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그래서 전망도 안보이기 때문에 (참가국들간에)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송 차관보는 이어 "현재 한-미와 한-중, 그리고 중국과 북한 간에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회담도 안되고 문제해결도 안되는 판단이 서는 시점이 오면 그 때가서 마음속에 두고 있는 상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고 말해 아직은 6자회담 이외의 다른 선택을 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