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일단 노 대통령의 대북 언급 내용을 긍정 평가한 가운데 여당의 경우에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이해 위주의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 쪽에서는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오락가락'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비판적인 입장이 주조를 이뤘다.
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북한이 하루 속히 6자회담에 들어와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관철할 것은 관철해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안정적으로 확립돼 나가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기구인 6자회담이 어떠한 이유로든지 진행이나 진전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본다"고 발언의 배경을 분석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우리당 간사인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애정을 담은 진의에서 나온 말로 본다"면서 "맹방인 미국, 일본과 가시 돋친 설전을 하면서도 북한을 옹호했는데 이제는 북한이 성의를 보일 때가 됐다는 말로 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자임한 상황에서 미국 일각에서는 '미국보다 북한이 더 중요한 것으로 한국이 생각하는 것 아니냐' 는 지적도 나왔다"면서 "거기에 대한 화답도 한 것으로 본다"고 발언의 배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박 진(朴 振) 의원은 "대통령으로 당연히 해야할 이야기로 진작부터 그런 시각으로 남북관계에 대처했어야 했다"고 긍정평가하면서도 "다만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왔다갔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행한 '북한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핵과 미사일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를 표시했던 발언과는 너무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통외통위 소속 같은 당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일관성이 없다"면서 "대통령의 말은 감정에 치우쳐 자주 바뀌면 안 되는 것임에도 외교나 남북정책의 기조가 순간 순간 달라지니깐 국민이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독일에서 대일 압박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난데없이 대북 압박메시지가 나왔는지 다소 의아스러우며, 배경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윤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