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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잠이 깨여 내가 없을 때/ 네 마음은 그 얼마나 슬프겠느냐
3. 궂은 비 내리여도 눈보라쳐도/ 뜨거운 내 사랑이 너를 지키리
먼곳에서 바람소리 들리여 오면/ 이 언니 너 찾는 줄 알아주려마
떠나가는 마음이나 남는 그 마음/ 언니 동생 모두다 피눈물지네
'뜨거운 내 사랑이 너를 지키리'는 가극 '꽃파는 처녀'의 제4장 1경, '악귀같은 지주놈'에 의해 먼 곳으로 팔려가던 길에서 도망쳐 간신히 집에 들린 꽃분이가 눈먼 어린 동생과 피눈물나는 이별을 하는 절정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가사는 눈먼 동생을 두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꽃분이의 괴로움, 어머니 없는 집에 홀로 남아 언니를 찾아 슬프게 울 불쌍한 동생생각, 그리고 귀여운 동생에 대한 언니의 뜨거운 사랑을 형상적으로 깊이 있게 노래하고 있다.
노래는 이처럼 언니를 따라가겠다는 동생을 달래 잠자리에 눕히고 먼길을 떠나는 꽃분이의 내면세계, 이별의 감정을 깊이 형상화함으로써 착취사회에서 주인공이 겪는 설움과 고통을 극적으로 더욱 부각해주고 있다.
'뜨거운 내 사랑이 너를 지키리'는 처량하고 사색적이며 섬세하고 절절한 눈물겨운 서정심리적인 선율로 일관되여 있다.
곡조는 첫 부분에서 자장가마냥 중간음구에서 고요히 시작되어 조심스러이 흘러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율을 반복강조하는 것으로서 동생에 대한 주인공의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형상한다.
이렇게 사랑의 감정을 부각한 곡조는 둘째 부분에 이르러 높은 음구에서 절통한 감정의 선율구절('너를 두고 머나먼 길...')을 반복전개하여 정서적 고조를 이루면서 사랑하는 동생과의 피눈물나는 이별의 슬픔을 절절하게 토로한다.
곡조는 마지막단('가슴 속엔 피눈물이...')에서 가슴 터지는 심리적 고통으로 모대기는 감정을 그리듯 낮은 음에 깊이 떨어져 웅심깊고 절절하게 울려가며 내심적으로 고요하게 끝나는 괴로움과 슬픔을 깊이있게 부각한다.
주인공의 내면심리세계를 섬세하고 깊이있게 파고든 이 유순하고 아름다운 곡조는 주인공들의 무대행동과 결부되여 처음에는 꽃분이의 깊은 자감상태를 준비하듯 여성소방창(1절)으로 구슬피 울린 다음 주인공에 의하여 보다 애절하고 슬프게 불리우며(2절) 다시 여성소방창(3절)으로, 그리고 혼성대방창(결속구)으로 보다 큰 극적 감정을 안고 절절하고 폭넓게 불리운다.
가극은 이러한 입체적인 연주형식으로 노래의 사상정서적 내용을 형상적으로 더욱 심화시켜주며 주인공에 대한 눈물겨운 동정심을 더없이 자아낸다.
* 지금 이 곡은 2001년 만수대예술단에 의해 녹음된 곡이다.



조용히 듣고있자니 저절로 눈물이 나는군요.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가 이와 같지는 않아도 투쟁의 길에 나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아픈 사연 없는 이 없을 것인데
노래는 사람 하나 하나의 감정을 의지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나 봅니다.
덧붙여 해설도 좋아서 더욱 노래의 깊이를 잘 아는데 좋았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눈물과 의지가 생기는 명곡입니다.
좋은 노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