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대한 통신공급이 오는 5월 31일 시작돼 남측-개성공단간 전화와 팩스사용이 가능해진다.

KT는 북측 조선체신회사와 24일 개성공단 통신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그간 남북간의 쟁점이 되었던 분당 통신요금은 40센트로 결정되었고, 4월 초 공사를 시작하여 통신설비 설치와 광케이블 연결을 5월 중순까지 완료하며 시험 통화 후,  5월31일에 전화와 팩스를 개통하게 된다.

인터넷 개설은 지난해 전화와 팩스 공급이 끝난 후 협의하기로 남북이 합의해 이번 실무협의의 의제에서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 KT는 추후 별도의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KT와 조선체신회사 간에 합의한 사항은 쟁점이 되었던 통신요금을 분당 40센트로 정했고, 번호체계는 남측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경우는 '001-8585-AAAA'이며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전화를 걸 경우는 '089-국내번호'를 사용한다.

분당 통화요금은 지난해말 50센트 이하로 합의한 후 KT가 그동안 '30센트 이내'를 요구해온 반면 북측은 '45∼50센트'를 주장해왔다. 또 수익배분과 관련 '매출액 배분 방식'으로 합의했으며 KT와 조선체신회사가 동등한 수준에서 이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에서의 전화 설치비는 1회선당 100달러, 기본료는 월 10달러, 개성공단내 통화는 3분당 3센트로 정했다.

북측이 그동한 통신주권을 강조함에 따라 요금과 수익배분, 번호체계 등의 실무협의가 쉽지 않은 것에 대해 KT는  "전력은 남측 단독으로 공급하는데 반해 통신은 북측의 교환기를 거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지만 상호 양보를 통해 남북협력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T관계자는 "분단 이후 최초로, 그리고 남북간의 전화가 인위적으로 단절된 지 60년만에 남북간 광통신망을 직접 연결해 개성공단에 통신을 공급하게 됐다"며 "남북경협 활성화에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통신망 연결경로는 개성공단-개성전화국-문산이며 광케이블을 구축해 남북간을 직접 연결한다. 이로써 지난 3월 16일 개성공단에 전력이 공급되고, 전화와 팩스 사용이 가능해져 개성공단 시범단지 뿐아니라 1단계 부지 개발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며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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