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서 남쪽에는 뮤지컬 바람이 일고 있다. 꽤나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뮤지컬 한두편 정도는 모두들 보았음직하다.
음악과 연기 그리고 춤, 거기에 무대예술까지 포괄하고 있는 종합예술로서의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어떤 면에서 매우 친숙한 장르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뮤지컬들은 브로드웨이의 것을 그대로 들여온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민족적 정서라는 면에서는 그다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북에서는 일찍부터 민족정서에 맞는 종합예술로써 민족가극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초기 가극은 혁명가극이라 불리우는 것들로 《피바다》《꽃파는 처녀》《한자위단원의 운명》《밀림아 이야기하라》《당의 참된 딸》등의 작품이 있다.
특히나 혁명가극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피바다》는 혁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한 어머니가 생활의 모진 시련 속에서 점차 혁명을 인식하고 투쟁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냄으로써 착취와 억압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민중의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혁명가극 《피바다》의 기본주제곡인 《피바다가》는 가사에서 짐승도 낯을 붉힐 일제침략자들의 잔인하고 포악한 만행으로 말미암아 피바다에 잠긴 조선의 참혹한 현실과 민중들이 겪는 크나큰 재난과 불행, 일제에 대한 피맺힌 원한과 치솟는 복수심, 광명한 미래에 대한 열렬한 지향을 깊이 있고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
곡조는 비장하면서도 극성이 강한 선율로 일관 되여 있어 가사를 더욱 심오하게 부각시키고 있다.마음속 깊이에 사무친 원한의 폭발인양 중간음에서 높은 음으로 뛰어 올라 통절하고 비장하게 울려 퍼지는 첫 번째 악단의 선율은 비분에 찬 정서로 일제의 만행을 온 천하에 고발하는 심정을 격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두 번째 악단에서는 비통하게 울리던 “원한의 피바다야”부분보다 낮은 음에서 리듬적으로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면서 내면적으로 긴장하게 발전시켜 제시된 감정을 극적으로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곡조는 마지막 악단에서 주제선율이라고 할 수 있는 “원한의 피바다야”부분을 보다 힘있고 박력있게 고조시켜 끝냄으로써 복수에 대한 강한 호소의 감정을 격조높이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우 간결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매우 비장하며 또한 매우 극성이 강한 선율로 1930년대 피바다에 잠긴 조선의 엄혹하고 격동적인 시대상과 시대정신을 폭넓게 표현하고 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어언 6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비록 그 시대를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세대들조차 “독도의 날”을 제정하는 등의 일본의 모습을 보며 한가지 마음으로 비통해 하고 있다.
해방이 되었음에도 일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 엄연히 자주독립국가임을 외치면서도 미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 그것이 바로 통일되어 완전한 자주독립국가가 되지 못함으로부터 오는 비통함임을....
* 지금 흐르고 있는 《피바다가》는 1993년 녹음된 것이다.


그러나 족바리 미워죽겟숨.
족바리 세계에서 업애자.
원승이무리들...바다로 꼴각.
꼴각...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