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5일 "미국이 북핵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대담하게 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숙소인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아널드 캔터 전 미 국무차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언급하고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 제안'으로 대북경제지원과 북미간 수교문제를 예로 들었다고 배석했던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표는 또 "핵포기가 북한의 체제안정과 경제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미국은 남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은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하나의 목소리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그동안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 틀속에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과 한미공조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혀왔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 발언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엄청난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미국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지 밝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