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 하원 국제관계위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는 나라는 동맹국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헨리 하이드 위원장이 한국의 국방백서에 평양이 주적이라는 부분을 삭제한 것을 문제삼고 아울러 ‘유사시 미국의 군사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한국은 누가 적인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 말했다”고 적시하며 “이는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한 세기간 우리 민족은 강대국의 이해대립으로 자주적 선택권을 갖지 못했다. 이런 불행한 역사에서 우리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만약 한반도의 평화와 동맹국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우리는 서슴지 않고 동맹국을 포기할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민족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 분명한 전쟁을 자국의 의사에 반해 자국 영토에서 벌이는 다른 나라를 동맹국이라고 부른 예가 있는가”고 되물었다.

특히 “하이드 위원장의 호전적 사고는 그가 편협한 애국주의에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네오콘들이 결국 한미동맹의 파괴자라는 것이 한미간 진정한 우의를 바라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라며 “주한미군의 존재를 한국에 대한 수혜로만 이해하는 하이드 위원장의 시야가 좀 더 넓어졌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주한미군은 미국의 세계전략의 일환으로도 이 땅에 와 있는 것”이라며, 헨리 하이드 의원을 비롯한 미국민들을 향해 “솔직히 말하면 어떤 외국 군대도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가 이 땅에 정착되기를 우리 국민들이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헨리 하이드 의원은 한국이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에서 삭제한 것과 관련, “한국이 안보문제에 대해 미국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이 유사시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면 누가 적인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이드 의원은 일리노이주 출신, 공화당 16선 의원으로 미 하원에서 외교문제를 다루는 요직인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