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청정 닭고기가 국내에 처음으로 반입된다.

14일 농림부에 따르면 가금육 수입업체인 '㈜포키 트레이딩'(사장 이석두)은 오는 17일 북한 남포항∼인천 간 항로를 통해 북한산 닭고기 40t을 들여올 예정이다.

북한산 축산물이 당국의 허가를 받고 국내에 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키 트레이딩은 앞으로 매주 50t 가량을 국내로 반입해 연간으로는 최대 2천t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이석두 사장은 "닭고기 위생검사를 하는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생검사가 끝나면 닭 가공공장이나 대형할인점, 치킨점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평양 인근의 가금육 가공장에서 생산된 북한산 닭은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키운 것이기 때문에 자연산 닭고기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지난해 10월 북한 닭.오리 사육농장과 도축시설 등의 작업장을 현지 조사한 결과, 북한 당국의 통제가 엄격하고 위생여건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자 북한산 닭.오리고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가금육 수입위생조건을 제정, 고시했다.

그러나 농림부측은 북측 닭 사육농장의 연간 공급물량이 최대 2천t에 불과하기 때문에 북한산 닭이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37만3천여t이고, 이 가운데 8만8천t 정도가 수입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북한 오리고기 반입을 위한 위생조건도 제정, 고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북측이 오리 도축.가공시설 등의 작업장만 설치하면 북한산 오리고기도 국내로 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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