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17일 개성공단사업은 북핵 문제 해결과 병행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단장은 이날 낮 서울 시내 한 한정식집에서 시범단지 입주기업들과의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사업은 남북이 합의하고 미국측과도 충분히 협의하면서 해오던 사업으로 별도의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범단지에 이어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조성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공단조성에 다라 단계적으로 기업들의 입주가 이뤄질 것이고 올해 상반기중 분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만약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지 않으면 개성공단 사업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과 우리 모두 개성공단 사업과 비료지원 사업은 별개의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단장은 "북한의 핵문제는 90년대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사안으로 (이번 상황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문제"라며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과정 속에서 보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은 북한의 핵보유 언급 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면서도 공장건설 등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유창근 SJ테크 사장은 "전기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개성입주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는 않지만 북측 근로자에 대한 교육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개성에서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 덤덤한 표정"이라고 소개했다.

조동수 호산에이스 대표는 "개성공단사업은 국내의 현 노동구조 속에서 북측의 저렴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공단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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