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연설..11월 전 핵문제 해결 '기대'
"구체적 움직임 없지만 목표시한 설정해 노력"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30일 오전 다보스 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 참여할 수 있다면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라고 말해 올 11월 이전 핵문제 해결과 북한 최고지도부의 APEC 참여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정 장관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 이전에 6자회담이 좋은 성과를 축적해서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탈냉전의 역사적 상상력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핵을 포기한 북한과 함께 역사의 무대에 서고 싶다"며 "그리하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선언하는 축제의 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올해가 가지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일단 목표시한을 정하고 낙관적 비전 속에서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연설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은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6자회담은 북핵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처럼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이 2003년 시작됐으나 안타깝게도 7개월째 교착상태로 있다"며 베를린 연설에 이어 북한의 전략적 결단과 미국의 전향적 선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북한이 핵포기 과정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을 의미하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남북대화가 복원되면 포괄적 농업협력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은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 참여해야 하고 핵폐기라는 역사적 선택을 통해 체제안전과 경제번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다보스=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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