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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에서 북한영화 보다’통일맞이, ‘심장에 남는 사람’ 상영
이강호 기자  |  leekh@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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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1.22  2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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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남는 사람'중 임석준(왼쪽)과 원학범의 담화장면.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사)통일맞이문익환목사기념사업(통일맞이, 이사장 장영달)은 22일 고 문익환 목사 11주기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북한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영화문학 리춘구, 연출 고학림)을 상영했다.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상영회에는 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인 ‘봄길’ 박용길 장로를 비롯해 민가협 조순덕 회장, 한신대 학생, 통일맞이 관계자들이 참석해 3시간 길이의 영화를 관람했다.

1989년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된 이 영화의 주제가, ‘심장에 남는 사람’은 영화보다 더 많이 알려져 민간교류 담당자들과 현대아산 김운규 사장의 애창곡으로 유명하다. 객석에서 영화 관람자 일부도 서정적인 멜로디의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영화는 1부 ‘언약’, 2부 ‘생명’으로 구성됐으며 ‘명동타이어공장’ 초급당비서인 원학범을 취재하러 온 남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원학범의 활동을 듣는 형식을 통해 공장초급당총회 결정서가 채택되기까지의 과정과 이의 집행과정을 담고 있다.

원학범은 “당 결정이 생명보다 귀중하다”며 ‘문건놀음’과 형식주의에 젖어있는 공장 분위기를 자기희생적이고 모범적인 활동으로 극복하게 된다.

원학범은 공장초급당총회를 위해 5년째 같은 내용의 결정서 작성에만 몰두하고 있는 초급당 부비서를 비판하고 당원들을 모아 결정서 관련 토론을 하거나, 기름때를 묻혀가며 직접 생산현장에 내려가 타이어를 생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학범은 또 기술자인 임석준이 자신의 아버지를 독살한 ‘원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타이어 생산을 위해 이를 모른 척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임석준은 원학범의 태도에 감복해 구태에서 벗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영화 관람자들은 남북의 문화적 차이와 동질성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폭소를 연발하기도 했다. ‘일없다(괜찮다)’, ‘아지미(아줌마)’ 등의 생소한 북한 용어와 북한 여성들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장면 등에서 남한 관객들은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폐타이어 재생기술을 가지고 있는 ‘술도깨비’ 리영갑이 문제를 일으키자, 원학범은 리영갑의 집을 찾아가 사발로 술을 마시며 리영갑의 술버릇을 고쳐준다. 관객들이 북한에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술로 인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폭소를 금치 못한 것이다.

또한 노당원인 타어어 공장 당세포위원장이 ‘당결정’을 완수하기 위해 소금밭에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염전처녀’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박용길 장로는 김재준 목사, 장준하 선생을 언급하고 “통일일꾼이 많이 나온 한신에서 훌륭한 선배들의 뒤를 떠받들어 큰 일을 이루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문익환 목사의 후학인 한신대 학생들을 격려했다.

 

▶박용길 장로가 영화 관람객들에게 문익환 목사 생전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이어 박용길 장로는 문익환 목사의 사진전과 유물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문익환 목사의 사진에 얽힌 사연을 일일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평을 들려달라는 요구에 대해 박용길 장로는 2001년 8.15 행사에서 남북수석대표이었던 북측 김용순 비서가 ‘심장에 남는 사람’ 노래를 시간이 날 때마다 가르쳐 준 일화를 소개한 뒤, “이해는 잘 안되지만 당과 인간미가 조화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가협 조순덕 회장은 “남한영화와는 많이 달라서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용서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정경진 학생(중앙대 일반대학원 동물자원 석사 2차)은 "남한 영화가 상업적이고 볼거리 위주의 영화인데 비해 오늘 본 북한 영화는 당의 결정을 개인보다 중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제의 차이가 큰 것 같다”며 말투나 억양에서 인상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통일맞이 고정호 사무처장은 북한 영화상영을 학교나 단체별로 정례화시킬 예정이라 설명하고 “영화매체를 통해 북한을 이해시키는 활동이 통일맞이 사업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단체에 상관없이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북한 영화들을 열람할 수 있으며, 이번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영화 상영은 미리 신청을 하여야 한다.
 

▶문익환 목사의 사진전 및 유품 전시장에서 영화 관람객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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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 () 2005-01-24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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