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아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  [사진자료- 통일뉴스]
2월 하순부터 개성공단에 원활한 전력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19일, 개성현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 조명균 단장은 연초 잠시 중단된 전력공사가 내주 월요일(24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히고 공사 사업자의 말을 인용해 "설날 연휴를 고려하더라도 2월 하순에는 전력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삼성, SJ테크 등은 공정 시 반도체 부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기계고장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제 2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조명균 단장은 "전력공급 시기를 고려해 개성공단 준공일정을 잡아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 오는 26일부터 북측과 통신협상에 들어갈 것이라 밝히고 협상자리에서 통신선 연결공사와 요금 정산 방법에 대한 부속합의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통신공급합의서 후속조치 협의는 북측이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당분간 연기해줄 것을 남측에 요청해 현재 보류 중에 있다. 

"북측 기술 숙련도 70%상승되면 승산"

▶연기로 가득찬 리빙아트 공장전경. 지금은 연기가 많이 없어졌다. [사진-통일뉴스]
북측이 지난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YMCA 그린닥터스 개성공단 병원' 개원식 참가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오지 않아 행사가 연기되고 연탄 540만장 지원계획 또한 북측의 태도 돌변으로 올 연말까지 미뤄지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조명균 단장은 시범단지 입주기업들의 공장 건축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 숙련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 단장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주)신원은 250명의 북측근로자를 채용했으며 이들이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있어 남측 기술 숙련도의 70%정도를 따라온다면 승산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5일 첫 준공식을 개최한 스텐레스 주방용품 생산업체 리빙아트의 공장 내부 전경 사진 중 북측 근로자들이 매캐한 연기 속에서 일하는 사진이 보도 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지금은 숙련도가 높아져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조명균 단장은 덧붙였다.

북측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가 준비한 통근버스 4대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내부 식당을 마련한 기업체가 있지만 도시락을 따로 준비해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북측이 이것저것 나름대로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준공 완료되면 개성방문 수월"

북측은 현재 개성공단이 모양을 갖출 때까지 공사와 관련 없는 행사나 방문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최근엔 준공식 등 이벤트 성 행사 개최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키도 했다.

요란스러운 행사를 벌이는 대신 내실을 기해달라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다. 남측 현장책임자들을 만나고 온 조명균 단장은 "우리측도 행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전공사를 착실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을 준공 중인 에스제이테크 [사진-통일뉴스]
단, 시범단지 15개 기업의 준공이 마감되면 북측의 태도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출입절차가 보강되면 언론 등 일반인들의 개성방문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 덧붙였다.

현재 신원그룹이 2월 하순에 준공식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며 그린닥터스도 2월 중 행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통일부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영세업자들도 입주할 수 있도록 협동화 단지, 아파트 형 공장 등을 마련 중이며 올 상반기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의 수출통제규정(EAR)에 저촉돼 입주하지 못한 2개 기업은 라인자체를 대체해 공장을 세우기로 방침을 바꾸고 입주 승인에 따른 절차를 밟고 있다. 조명균 단장은 이들 업체들도 내주 중 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 승인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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