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통일거리 시장은 매일 10만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영업하는 개인 상인들이 2천여명에 이른다고 중국 동포신문 흑룡강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흑룡강신문은 '조선(북한) 시장에 대한 정황'이라는 내용의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물품 구입 경로는 크게 시장과 백화점 두 군데가 있다며 이 가운데 시장은 "중국에서 1980년대에 성행했던 자유시장 규모"라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에서 개인의 회사ㆍ기업 경영은 금지돼 있으나 개체경제는 허락하는 상황이어서 '개체호(個體戶.개인상인)'들이 "조선 국영 수출입회사에서 도매해 온 중국ㆍ한국ㆍ일본 등의 상품을 '흥정하는 형식'으로 자유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거리 시장의 경우 매일 총 10만명이 이 곳을 드나들고 있으나 1인당 구매액은 3-4달러밖에 되지 않으며 이 시장의 개체호 2천여명은 입쌀(백미), 해삼, 구두, 장갑, 건축자재, 가전제품 등 의식주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문은 "매대(판매대) 앞마다 상품 구입꾼들의 분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오전 10시 고봉시(최고조 때)에는 전체 시장이 고객들로 물샐틈없이 빼곡하다"면서 평양에 20-30개의 시장이 각 곳에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 달리 백화점은 "퍽 썰렁한 편"이라고 전한 이 신문은 "이름 있는 평양제1백화점도 상품 종류, 고객 수와 번화 정도가 시장과 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폐와 북한 원화의 환율에 대해 공식 환율은 1위안에 20원이지만 암시장에서 1대200의 환율로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평양 보통주민의 월 노임은 3천-4천원 수준인데 이를 실제 시장환율로 계산하면 중국 인민폐 20원을 초과하지 못한다"면서 "물가 수준은 가전제품 등 소수 상품 외에 대다수 조선상품의 가격은 중국 국내와 차이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주민생활과 관계되는 경공업 제품이 부족하다며 "비누, 치약 등 소상품으로부터 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상품은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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