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가을감자와 참외, 잠업 등의 분야를 통일 이후는 물론 통일 준비과정에서부터 상호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19일 김완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통일한국의 농업'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남북한 상호 보완의 필요성과 관련, 남북한 지역간 농업생산 조건의 차이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을감자를 예로 들어 "현재 남한지역에서 가을감자 재배가 감소하는 것이 북한 고원지대에서 감자재배를 늘리고 있는 것과 연관성은 없지만 감자는 북한의 고원지대에서 재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지역에서 참외 등 일부 채소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것은 북한 지역의 생산비용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북한 간에 본격적인 농업교류가 시작되면 북한에서 배추와 무 등의 재배면적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에 대한 기술지원은 물론 종자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농업의 경우 '고랭지(북한)-노지(남한)' 구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에서 사양산업이 된 잠업에 대해 "남한에서 사장되고 있는 잠업기술을 북한지역에 적극 이전하고 북한의 넓은 뽕밭과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남한에서 뽕잎과 누에 등이 건강식품으로 활용되는 점 또한 남북한 잠업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재 도 단위에서 군 단위로 세분화해 농업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남북한 농업이 폭넓은 분야에서 상호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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