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간 회담이 6개월 여 정체된 상황 속에서도 북한이 경제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북측에 제공해 온 트럭과 굴삭기 등의 장비 수리를 위해 최근 북한을 다녀온 남측 관계자는 "북측은 경제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며 각종 수리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술 인원 8명으로 구성된 남측의 수리팀은 지난 12∼15일 금강산 지역에서 고장난 장비에 대한 점검작업을 벌였다.

남북 양측은 북측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역사 건설 및 보수를 위해 설계도면 제작을 마친 상태이며, 개성역과 금강산청년역은 일부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과 기초 터파기 공사를 진행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남측에서 제공한 장비를 이용해 철길에 자갈을 까는 등 철도연결을 위한 공사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연탄지원 연기 요청 등으로 차질 조짐을 보였던 개성공단사업도 추가적인 이상 징후 없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11일 열릴 예정이던 통신공급 실무협의는 오는 26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또, 최근 전력공급을 위한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기술적인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개성공단사업지원단 관계자는 "북측에서 최근 개성공단사업 관계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바람에 사업이 다소 지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차질은 없다"며 "북측 관계자들도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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