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는 매우 유능한 외교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북한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어느 시점에 6자 회담에 응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북한은 현재 부시 대통령의 취임 및 2기 행정부의 인선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에 응해오면 우리는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포함해 핵 폐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또 북한이 결단을 유도하고 협상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참가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의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내정 문제와 관련, 그는 "확정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 가정적으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힐 대사는 작년 8월 부임한 이래 5개월간 한미관계 증진에 정력적으로 활동해왔고 국내 여러분야 인사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워싱턴 정가에서도 매우 유능한 외교관으로 꼽고 있다"며, "(만약 그가 동아태 차관보로 내정된다면) 한미양국관계와 북핵협상에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개성공단 문제는 개성공단 문제이고, 북핵 문제나 6자회담과 직접 연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6자회담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중국이 하나의 참가국 이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대북 설득에 필요한 이니셔티브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신임장) 문제와 관련, 반 장관은 "현재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중이며, 일부 보도에서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연말연시 휴가 시즌이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해 분망한 시기"라며 "아그레망을 요청할 당시 미측에서는 한미동맹 관계를 감안해 조속하고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정부 대처와 관련해 "정부는 제한된 인원과 예산을 갖고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일부 힘이 모자르거나 부쳐 국민 개개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성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특히 "일부에서 개개의 사안이 전체의 사안으로 알려지는 경우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일을 소신있게,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국민 여러분들도 인내심과 동정심, 이해심을 갖고 지켜본 후에 모든 상황이 끝난 다음 종합적인 비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라크에서의 한국인 납치 첩보와 관련, "현재 이라크 체류국민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혹 무단입국자가 있는 지, 이라크 주변국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는 지 계속 확인중이며 외교부는 24시간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인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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