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은 8일 북한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신년사)과 관련, "경제건설의 주공(主攻)전선을 농업전선으로 규정함에 따라 비료와 농산물 증산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남북장관급 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일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05년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 분석 및 정책전망'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자료를 통해 "민족공조의 개념을 세분화해 '3대공조'라는 새 구호를 제시하고 있는 바, 대남공세를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통일연구원이 내놓은 분야별 전망.


▲정치분야 = 2월초 '선군혁명총진군대회' 등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선군사상을 확산시키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상당기간 미국과 군사적 대립각을 세우면서 군사동원태세를 유지하고 내부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분야 = 공동사설에서 '만반의 전투동원태세' 확립이 제시된 바, 군대에 대한 정치교육과 함께 훈련이 증가할 것이다.

또 농업증산을 국가적 과제로 강조함에 따라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군이 대대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공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우선적으로 보장할 것을 선언함에 따라 군수공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 = 일부 협동농장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포전담당제'를 활성화하는 등 농업개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올해 토지정리와 수로공사가 완료돼 농업증산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경제관리에서 합리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시장요소를 더욱 도입할 것이다.


▲사회분야 = 시장경제요소 도입으로 인한 사회변화를 경계하고 사상통제를 강화하는데 주력하며 주민동원과 사회통합의 기법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주의를 강조하거나 미래에 대한 환상을 고취할 것이다.


▲대남분야 = 3대공조를 중심으로 대남공세를 적극 전개하며 6ㆍ15 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

비료와 농산물 증산을 위한 추가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불발된 남북장관급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분야 = 북한이 공동사설에서 미국에 대해 호전적 용어를 구사하지 않은 것은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관망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및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미여론이 강한 유럽 국가 그리고 중동 및 동남아 국가와 교류ㆍ협력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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