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북한에서 제조해 온 '솔' 담배가 최근 계약 만료로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KT&G는 7일 "작년 10월 북측과 체결한 임가공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평양 룡성담배공장에서 '솔' 담배 생산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남측에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는 2000년 4월부터 북측과 남북 공동브랜드로 '한마음'과 '잎스(IPS)' 담배를 생산, 시판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이 없자 이들 담배의 생산을 중단하고 2002년 1월부터 '솔'을 대신 생산해왔다.

남측이 원료를 제공하고 북측이 포장을 맡는 임가공 방식으로 제조됐던 '솔'은 작년 10월 계약이 끝날 때까지 총 4천500만갑(9억 개비)이 생산됐다고 KT&G측은 말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북한산 '솔'은 KT&G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일부. KT&G측은 "보유 재고도 소량에 불과해 조만간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산 '솔'은 중국 옌지(延吉) 등지의 북한 식당에서도 종종 등장해 이곳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년 12월 중국을 다녀온 조모(39)씨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갔다가 종업원으로부터 '솔' 담배 한 보루를 선물로 받았는데 담뱃갑에 'made in D.P.R. of Korea(북한산)'라고 인쇄돼 있어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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