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고위층 인사들이 애용하는 묘향산 샘물의 시판 물량이 인천항에 도착, 통관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수입사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신명종합관리(주)의 박종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표문제가 우리측 양보로 해결돼 구랍 31일 초도 물량(첫 인도분) 15t을 들여왔다"면서 "북 당국과 협상해 샘물을 반입한 것은 처음이며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8월 방북해 개선무역총회사 등과 수입계약을 맺었으나 북측이 상표로 '북한' 대신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고집, 수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자강도 희천시 소재 묘향산 중턱 400m 바위동굴에서 자연 용출되는 이 샘물은 정제가 필요 없는 천연알칼리수(PH 7)로 이달 중순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등에 납품돼 500㎖ 한 병당 700-800원에 판매된다.

신명측은 남포-인천간 정기항로를 이용, 당분간 매주 50t씩 샘물을 반입할 계획이며 대금결제는 절반은 선불, 절반은 도착 후 15일내 미화로 결제한다고 밝혔다.

조선적십자회는 당국의 자체 재원 조달 지시에 따라 2002년 노르웨이 적십자사의 지원을 얻어 샘물공장을 건설, 2003년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조선적십자회는 공장 준공을 앞두고 한적에 샘물 수입 주선을 요청했으나 우리측의 '육로운송' 주장이 수용되지 않아 무산된 후 판로확보 문제로 곤란을 겪어왔다.

한편 국제 평화군축단체인 퍼그워시회의의 서병문 한국 대표(베를린대 교수)는 샘물 교역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작년 9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남북대표회의에서 '상표분쟁' 중재에 나선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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