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 장관은 30일 오전 시내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세밑 인사차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소득층 복지 대책과 남북관계, 정국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의 이날 동교동 예방은 연말 인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김 장관이 열린우리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잠재적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경제와 민생, 남북관계가 가장 중요한 데 그중 민생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 양극화는 막아야 하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예산을 증대해서 결정하고 나가야 할 것은 나가야 한다"며 사회통합적 측면에서 차상위 계층 빈곤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고, 잘 되도록 국민이 뒷받침했으면 좋겠다"며 "전임 대통령으로서 현직 대통령 이 잘 한 것은 공개적으로 평가, 칭찬하고 부족한 것은 조용히 전달하는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대치 정국과 관련, "국회가 잘 화합해서 가야 경제와 민생문제의 방향이 국민에게 잘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IMF 금융위기로 사회가 양극화됐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사회통합을 위해 생산적 복지 개념과 기초생활보장제, 국민연금 제도 등을 도입한 것이 사회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10일에도 비공개로 동교동 사저를 찾아 김 전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남북관계 전망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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