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24일 "여야 4인 대표회담을 27일까지 가동키로 한 만큼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통해 국보법폐지 당론의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27일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국보법 처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은 27일 의원총회에서 대야 협상에서 원만한 합의도출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보법 폐지안의 관철을 위해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거나 처리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보법폐지후 대체입법안 및 폐지안.개정안.형법보완안을 자유투표에 회부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는 일부 온건파 중진들을 중심으로 대체입법을 통해서라도 야당과의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국회에서 농성중인 재야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국보법 연내폐지 당론의 관철을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당 중앙위원 26명도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4인회담'의 중단을 촉구하고 28일 오후 국회앞에서 국보법 폐지 관철을 위한 비상시국대토론회를 열기로 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관련한 당내 논란이 계속되자 우리당 지도부는 24일 낮 국회에서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열어 국보법을 비롯한 4대법안을 연내에 처리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27일로 연기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보법을 비롯한 4대법안에 대한 당론을 4인회담을 통해 관철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4인회담 합의와 우리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병두 기조위원장이 당론변경 등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을 제안하려 했으나 그런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원칙을 지켜나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도부는 '당론 변경시에는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병두 기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늘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논의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당론을 바꿔 추인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어 "국보법 당론을 원안대로 밀고가되,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과 원안을 변경해 새로이 변화된 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는 이와 관련해 복수의 대안을 마련해 의원총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