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진출하는 로만손 등 6개사 컨소시엄에 95억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자금은 개성공단 진출기업에 대해 남북협력기금 이외에 최초로 일반 금융기관이 자금지원을 한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북한진출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정부가 조성한 공적자금인 남북협력기금을 통해서 이루어져왔다.

산업은행은 로만손 컨소시엄의 공장가동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저금리의 엔화표시 시설자금과 원화 운영자금을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며, 또한 대출금에 대해 별도의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신용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로만손 컨소시엄에 자금지원을 결정한 이유로 "부품과 조립완성업체가 동일단지내에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효율성을 높혔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남북경협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만손은 자사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중동 등에 수출시장을 확보한 대표적인 손목시계업체로 지난 10월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 협력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시계부품 제조업체인 아라모드시계, 모래테크, 신한국정밀, 대풍시계, 현진정밀 등 5개 부품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손목시계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추원서 동북아연구센터장은 "내년에 분양되는 개성공단 본단지에 입주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금강산관광 특구를 비롯하여 북한에 진출하는 경협업체를 대상으로 자금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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